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빅텐츠 인수 예고한 나노캠텍, 내실 다지기 '글쎄'150억 투자 예정, 본업 3년째 적자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01 15:05:38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나노캠텍이 외부투자를 또다시 단행했다. 빅텐츠를 인수할 예정인 투자조합에 15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사실상 회사 가용 자원을 전부 활용할 계획으로 일각에서는 본업이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실 다지기는 뒷전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사업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디비투자조합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비투자조합은 디비프라이빗에쿼티(이하 디비PE)가 대표로 있는 투자조합이다.


디비투자조합은 자본금 100만원의 껍데기 조합이지만, 나노캠텍이 150억원의 가치를 매겼다. 디비투자조합이 빅텐츠의 구주 50만주를 주당 3만원에 인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디비투자조합의 가치에 인수할 빅텐츠 구주의 가치가 반영된 셈이다.

나노캠텍이 디비투자조합을 약 150억원에 양수할 계획으로 양 계약이 전부 완료되면 나노캠텍→디비투자조합→빅텐츠의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사실상 나노캠텍이 빅텐츠를 인수하는 구조다. 빅텐츠는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사업이 부진하면서 최대주주인 F&F가 매각을 결정했다.

나노캠텍은 계약금 40억원을 전일(28일) 납입했고, 잔금 110억원을 다음달 4일 납입할 예정이다. 나노캠텍의 납입에 맞춰 디비투자조합도 같은 날 빅텐츠의 구주를 양수할 계획이다.

나노캠텍 입장에서는 가용 자원을 전부 활용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나노캠텍의 현금성 자산은 79억원이다. 사실상 현금을 전부 투입한 뒤 추가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과 전일(28일) 각각 30억원 CB 발행을 결정했다. 자금 조달의 목적은 모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발행 대상자는 카사인베스트먼트다. 카사인베스트먼트가 60억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납입일은 모두 내년 2월로 잡혀있다. 나노캠텍이 다음달 4일 디비투자조합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납입일을 앞당기거나, 신규 CB를 발행해야 한다.

카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나노캠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한 카사솔루션의 최대주주다. 카사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여전히 나노캠텍 주식 233만4267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노캠텍이 우호 재무적 투자자(FI)에 도움을 청한 모양새다.

과감하게 외부투자를 단행했지만, 일각에서는 내실 다지기가 뒷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업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자원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나노캠텍은 올해 초에도 외부 투자를 단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주방 설비 기업 한일오닉스 인수에 165억원을 투자했지만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2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실적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일오닉스는 매출액 94억원 당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회삿돈을 외부에 투자하고 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나노캠텍은 소재 전문회사로 전자소재와 화학소재 중 도전성, 정전분산 관련 소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둔화됐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전환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70억원, 104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폭이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24억원 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결손금도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01억원까지 확대됐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공시 이외에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앞으로 상황 변동에 대해서도 공시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