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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SDS, 메가딜 동시 진행 차질없나 이례적 초스피드 계열사 상장 진행...마케팅에는 '부정적'

정준화 기자공개 2014-06-09 09:47: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3일 12: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그룹내 핵심계열사들이 동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던만큼 이번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내년 1분기 상장 추진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삼성SDS는 연내 상장 계획을 밝혔다. 삼성SDS는 예상시가총액이 10조 원 안팎으로 공모 규모만 조 단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가딜이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이후 조 단위 초대어급 IPO는 없었다.

삼성에버랜드 역시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소 6조~7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분 가치를 약 209만 원으로 계상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5조 원을 웃돈다. 여기에 지주사 프리미엄과 최근의 사업구조 개편 등에 따른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9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모 구조에 따라 IPO 사이즈가 달라지겠지만 에버랜드 역시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공모 금액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단위로 예상되는 초대형 IPO가 한 그룹 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보통 그룹내 계열사들의 IPO를 진행할 때에는 순서를 정해 시간을 두고 신중히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새롭게 평가받는 IPO에 각별한 신경을 쏟기 때문에 계열사들을 동시에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게다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있어 투자가 분산될 수 있어 흥행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사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구성에 어려움은 없지만 공모 일정이 겹칠 경우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현재로선 두 회사의 공모일정은 약 1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있다. SDS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삼성에버랜드는 내년 1분기 딜던을 노리고 있다.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상장 작업이 진행된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경우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B 관계자는 "IPO는 기업이 새로 주식시장에서 태어나는 것과 같다"며 "가격 측면에서부터 법률적 이슈 등 챙겨야 할 이슈들이 많아 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동시에 나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그룹이 계열사 상장을 조급하게 서두르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만큼 승계 작업이 임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상태를 감안할 때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에버랜드 상장을 늦출 수 없다고 수뇌부에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삼성SDS의 상장을 우선 추진하고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회장의 건강 문제로 불가피하게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예상된다"며 "완전히 시기가 겹치는 것을 피해 SDS는 연내, 에버랜드는 내년 1분기로 상장 시기를 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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