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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등급 강등 사태, 시장 의견 '분분' '올 것이 왔다' vs '시기 및 절차상 문제"

정준화 기자공개 2014-06-12 09:54:16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AA+로 떨어진 '사건'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장기 불황과 실적 저하, 재무상태 악화 등을 고려했을 때 등급 하향은 불가피 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경고음도 없는 갑작스런 등급 하향에 대해 시기와 절차적인 측면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11일 정기평가를 통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AAA등급 기업 중 신용등급이 떨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시황 둔화와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등급 하향의 논리다.

◇AAA급도 내용 나쁘면 떨어진다

한기평의 결정을 수긍하는 측은 그동안 포스코의 여러 재무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신용평가사 입장에서 등급 하향의 액션이 필요했다는 시각이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수차례 포스코의 등급을 하향 조정한 반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무디스의 경우 포스코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자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내린 뒤 2011년 또 다시 A3로 바꿨다. 2012년 10월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떨어뜨린 후 지난해 11월에도 'Baa2'로 한 단계 강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지난 2011년 8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린데 이어 2012년 10월 BBB+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5월에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추가 강등을 예고했다. 피치도 2012년 11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리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달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가 한국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과 최상위 등급인 AAA에 대한 특수성 등을 감안해 쉽사리 등급을 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필 지금, 경고도 없이"...신평사 불신 해소 위한 조치?

반면 등급 조정의 시기와 방법이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도 많다. A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코의 경우 자산 매각이나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많다"며 "AAA급인 포스코의 등급을 떨어뜨릴 정도의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상위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서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달고 하향 조정을 검토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포스코의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려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검증 과정과 아무런 경고도 없이 등급을 갑작스럽게 강등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동양 사태 이후 신용평가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한기평이 상징성이 강한 AAA 기업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림으로써 '신용평가사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려는 의도로도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등급 하락과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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