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등급전망 호재 반영할까 [발행사분석]금리 강세지만 등급전망 조정 호재...차입금 부담은 여전
이길용 기자공개 2014-06-16 09:39:53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AA-)가 올해 두 번째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민평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사보다 금리가 더 낮은 상황이다.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는 호재가 있어 무난한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설비를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차입금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투자 자금은 5000억 원 수준으로 예정돼 있어 현 수준의 현금창출력으로 차입금을 감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등급 전망 '긍정적'조정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5일 4년물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13일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수요예측은 17일 이뤄진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1500억 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증액 시 1000억 원은 회사채 차환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는 원유대금 결제에 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1일 현대오일뱅크의 4년물 개별민평은 3.1%로 자기등급 평균보다 13bp 낮다. 11일 4년 만기 AA+급의 평균 금리는 3.11%로 현대오일뱅크의 개별민평이 더 낮다. 금리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는 두 노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신용등급이 AA+인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은 KIS채권평가 기준 4년물 개별민평이 각각 3.16%, 3.14%, 3.11%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0일 NICE신용평가는 현대오일뱅크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현금창출력이 개선돼 재무안정성이 강화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금리가 경쟁사에 비해 강세지만 크레딧에 호재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AA급 회사채 물량은 적고 정유업종을 선호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많다"며 "등급 전망까지 상향돼 수요예측에 많은 자금이 몰려 증액 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능력이 업계 4위로 경쟁사들보다 시장지위가 약하다. 시장지위와 달리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설비 비중은 GS칼텍스와 함께 34%대로 업계 수위권이다.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고도화설비는 현대오일뱅크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얻는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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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103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영업이익이 64억 원에 그쳤고 2위인 GS칼텍스는 81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위인 에쓰오일도 469억 원에 머물러 정유업종 중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좋은 수익성을 보였다.
◇ 현금창출력 부족해 차입금 축소 어려울 듯
다만 차입금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2조 5239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은 매년 상승해 올해 1분기에는 3조 1755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까지 고도화설비 투자로 3년간 1조 원 수준의 차입금이 증가했고 이후 현대코스모와 현대쉘베이스오일 등 합작회사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입금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올해 현대오일뱅크는 자본적 지출(CAPEX)과 롯데케미칼과의 합작 등으로 5000억 원의 자금 소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은 업계에서 가장 뛰어나지만 영업현금이 투자 대비 넉넉하게 창출되지 않아 차입금 축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전년보다 영업현금 창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CAPEX 투자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축소 여력은 크지 않다"며 "다만 커버리지 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융통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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