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6월 12일 1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SDS가 적어도 오는 8월까진 공모 구조 설정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와 신주 비중을 얼마로 할지, 오너 일가 지분을 안 파는 게 현명한지 등 구조 관련 이슈로 고민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은 오는 9월쯤이 될 걸로 예상된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주관사단(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JP모간 등)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약 2주 전부터 기업실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SDS에서만 약 20명에 달하는 태스크포스(TF) 인력이 상장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관사 측에서도 사당 4~5명의 뱅커가 동원돼 적정 밸류에이션 산출에 몰두하고 있다.
역시 핵심 관건은 공모 구조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각 후보가 제시한 유사하면서도 다른 구조를 통일하고, 발생 가능한 변수까지 포함해 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이 요구된다.
주관사들은 대체로 이번 공모에서 신주모집보다는 구주매출 쪽에 무게를 두고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주모집을 아예 안 하거나, 한다 해도 비중이 작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SDS가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상장 배경으로 내세운 점은 공모 구조에 신주를 일부 섞을 명분이 되는 것은 맞다. 더불어 원활한 투자자 모집을 위한 에퀴티 스토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 상장이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 성격이 강하다는 점은 신주모집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신주를 많이 찍어낼 수록 구주주 지분가치는 희석되게 마련이다. 일례로 5년 전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한다"던 삼성생명도 결국엔 100% 구주매출 방식으로 공모했다.
그렇다고 SDS 상장을 통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 지분을 함께 묶어 팔 건지도 고민거리다. 안 그래도 상속 자금 마련용 상장이라는 데 대해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 게다가 결과적으로 회사 지분을 승계에 활용하더라도 주식 상장 후 시세 차익을 노려 현금화하는 게 보다 유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실무진이 앞으로 최소 2개월 간은 구주·신주 비율과 상장시 매각대상 지분 확정 등 구조 이슈 전반에 대해 실사 막판까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어느 쪽이 이익인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예심 청구는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8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9월부터는 상장심사가 진행될 걸로 전망된다. 해외 트랜치가 포함된 거래에 적용되는 '135일룰(Rule)'에 따라 예상해 볼 수 있는 상장 데드라인은 11월 중순이다. 내달 심사 패스트트랙 도입시 예심 기간이 2주일로 대폭 축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절차를 포함해도 11월 상장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해외 투자자 태핑을 위한 넌 딜 로드쇼를 비롯해 심사 전 이뤄져야 할 상장 준비 일정은 상당히 빠듯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삼성SDS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0조 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조 원대 초반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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