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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자본확충 용도, 영구채·RCPS 확산되나 [Market Watch]레버리지 규제 시행 앞두고 수요 증가…유상증자 가능성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4-06-24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레버리지 규제시행을 1년 6개월 앞두고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여전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 상으로는 상당 수의 여전사가 레버리지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사의 자본확충 방안으로 최근 각광받는 금융 상품이 영구채와 전환상환우선주(RCPS)다. 증자와 달리 대주주의 자금 부담이 없는데다 최근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 레버리지 규제, 1년 6개월 앞으로…하나SK카드·JB캐피탈 등 자본확충 필수

금융감독 당국은 외형 확대 위주의 과도한 경쟁 제한을 위해 2012년 여전사 레버리지 규제를 도입했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이 카드사의 경우 6배, 캐피탈사의 경우 10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 골자다. 레버리지 규제는 감독당국이 규제 시행일을 3년간 유예해 주면서 내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앞으로 1년 6개월가량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규제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여전사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2013년 말 현재 카드사 중에서는 하나SK카드(7.05배)가 규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은 5배 아래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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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사업보고서 참조)

캐피탈사 중에서는 JB우리캐피탈(13.73배), 하나캐피탈(12.53배), NH농협캐피탈(12.24배), 현대커머셜(11.32배) 등이 규제 수준인 10배를 넘어선다. 이 중에서 NH농협캐피탈은 올해 1분기에 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00%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의 지원으로 증자가 이뤄졌다. 현대커머셜도 최근 5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레버리지를 소폭 개선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를 8배 내외로 유지토록 지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파이낸셜(9.56배), 벤츠파이낸셜캐피탈(9.52배), BS캐피탈(9.16배), BMW파이낸셜캐피탈(9.75배), 두산캐피탈(8.30배) 등도 레버리지 배율을 낮춰야 하는 입장이다.

레버리지 배율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자산을 줄이거나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이 있다. 영업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자산을 줄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사들은 유상증자나 영구채, 전환상환우선주(RCPS)·발행 등의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수준이 높은 여전사들 대부분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올해와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딜(Deal)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영구채·RCPS 각광…대주주 자금부담 없고 발행비용 하락

증권사들은 레버리지 규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 해부터 여전사를 상대로 자본확충 방안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영업을 해 왔다. 규제 시행이 3년간 유예되다 보니 당장에 자본확충에 나서는 여전사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규제 시행일이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데다 역대 최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영구채나 RCPS 등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형 상품 발행에 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커머셜은 최근 5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1년 여 동안 증자와 영구채, RCPS 등을 놓고 고민해 오다가 최근에 영구채 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레버리지 규제 수준을 맞추려면 약 1000억~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내년까지 또 다른 액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도 영구채나 RCPS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는 1000억~2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열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회사채를 발행해 직접 증자해 주는 방법도 있지만, 영구채나 RCPS는 지주사의 직접적인 현금 부담 없이 증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는 일반적으로 후순위채에 비해서는 금리가 낮지만 만기가 길어 전체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다"면서 "발행 비용이 높아서 여전사들이 꺼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대 최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과거에 비해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해져 다시 검토하는 곳들이 늘엇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RCPS의 경우 대부분의 여전사가 비상장사라는 약점 때문에 일반적인 구조로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두산건설이 발행한 것처럼 계열 지주사 등의 모회사가 차액정산 조건 등으로 신용보강을 해 줄 경우 발행 비용을 대폭 절감하면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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