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현대차 의존증', 양날의 칼 되나 [Company Watch]현대차향 매출 비중 50% 육박..분할 과정서 투자위험요인 지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4-06-30 08:34:13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6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 주력 자회사가 될 만도의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50%에 육박하는 매출 편중 포트폴리오가 사업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도 측 역시 대형 매출처와의 거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실적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투자자들의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사업회사(만도)와 지주회사(한라홀딩스) 분할 내용을 담고 있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지주사 전환 절차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내용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부문은 만도 매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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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조향장치와 현가장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도는 지난해 전체 매출(별도 기준)의 47%에 해당하는 1조 5031억 원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을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49.5%(1조 5452억 원)와 비교해 매출 편중도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현대모비스와의 매출 거래액이 7527억 원으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3300억 원, 2050억 원 어치의 제품을 사줬다.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와도 1000억 원이 넘는 매출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또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인 한국GM과 쌍용자동차향 매출 규모는 각각 1803억 원, 843억 원에 불과했다.
만도의 해외 자회사들 역시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인도법인(Mando Automotive India Limited)과 폴란드법인(Mando CorporationPoland Sp. z o. o.)의 경우,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90%가 넘었다. 인도법인과 폴란드법인은 지난해 각각 2242억 원과 2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자회사만 하더라도 사실상 2000억 원이 넘는 일감을 받아 오고 있는 셈이다.
미국법인(Mando America Corporation)도 전체 매출의 44.9%를 현대차그룹이 책임지고 있다. 미국법인이 지난해 1조 44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향 매출 거래량은 45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675억 원 규모의 매출 수준을 보이는 브라질법인 역시 최대 매출처가 현대차그룹(77.5%)이다.
만도의 해외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법인들 역시 전체 매출 1조 7003억 원 가운데 51%를 현대차 거래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사실상 만도는 해외법인들과 현대자동차그룹 간 거래를 통해서도 1조 원이 훌쩍 넘는 매출 실적을 쌓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안정적인 매출처 역할을 해준다는 점은 만도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과 만도가 소속된 한라그룹은 혈연관계로 얽혀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사촌지간이다. 혈연관계가 끈끈한 사업관계로 발전된 경우다.
하지만 반대로 현대차그룹의 사업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만도의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이 사업 핵심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만도는 분할 증권신고서 정정 공시를 통해 매출 편중에 대한 투자 위험 사항을 추가로 명시했다. 만도는 '현대차그룹과 같은 국내 대형 매출처와의 거래관계가 악화될 경우, 실적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자시 유의를 당부했다. 통상 정정 공시는 공시 대상 기업이 자발적으로 하기보다는 금융감독원의 투자자 보호 요구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해나가면서 부품사인 만도가 수혜를 본 측면이 있다"며 "다만 만도 역시 이 과정에서 해외 현지 자동차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선 확대를 통해 매출 다변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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