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도레이케미칼, 안정적 내부 일감 잃었다 [Company Watch]도레이 편입후 특수관계자 매출 절반 '뚝'..업황 등도 '불안'

김장환 기자공개 2014-07-28 10:36:57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7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케미칼(옛 웅진케미칼)의 특수관계자 등 내부 일감이 도레이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그룹 시절 만큼 계열들과 시너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레이케미칼은 도레이그룹 특수관계자들과 108억 원대 매출 거래를 했다. 가장 많은 물량을 준 곳은 도레이첨단소재로 이 기간 97억 원의 매출을 몰아줬다. 나머지 그룹 계열들과 매출 거래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비중이다.

clip20140716153941

도레이케미칼은 웅진그룹 시절만 하더라도 웅진홀딩스, 웅진폴리실리콘 등 특수관계자들과 매년 대규모 매출 거래를 이어왔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는 웅진그룹 계열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액이 207억 원이다. 도레이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안정적으로 얻어왔던 내부 일감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도레이케미칼 지분 인수가 완료된 것은 올해 2월이지만 도레이그룹 계열과 매출 거래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본계약을 체결한 후 도레이 측은 도레이케미칼과 거래를 본격화했다. 결국 올해 1분기 그룹 계열과 매출 거래는 지분 양도가 완료된 2월부터의 일감이 아닌 1분기를 통틀어 발생한 매출이다.

우선 내부거래 증가는 오너 일가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공격받기 쉬운 부분이다. 일감을 몰아줘 부를 축적시키고 배당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레이케이칼은 오너 등 개인 주주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56.2%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앉아있고 모기업인 도레이(Toray Industries, Inc)가 0.5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주주는 0.01% 지분을 보유한 박찬구 대표이사가 유일하다.

결국 도레이케미칼의 내부거래 축소는 안정적인 매출 거래처를 그만큼 잃게 됐다는 의미가 된다. 동시에 도레이그룹이 4300억 원이나 들여 인수한 도레이케미칼이지만 실질적으로 그룹 계열과 시너지는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내부거래 축소는 올해 하반기 불안한 경기 전망을 볼 때 특히 부담을 준다.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섬유(Fiber) 부문에서 산업·의류용 폴리에스터 단섬유(PSF) 등 생산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와중에 원료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업체들의 공급과잉까지 겹쳤다.

올해 1분기 역대 최악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도레이케미칼은 매출 2071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2.2% 감소한 수준이다. 정작 순이익은 마이너스 38억 원으로 적자전환까지 했다.

도레이케미칼의 이 같은 실적 부진 흐름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PSF의 원료인 테라프탈산(TPA)과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가격 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역시 단기간에 공급과잉 현상이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도레이케미칼은 올해 매출 1조1000억 원, 영업이익 475억 원을 목표로 삼았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무려 267.3% 올려 잡은 수준이다. 업황과 내부거래 등 추이를 볼 때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살아나느냐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속도"라며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등을 놓고 봤을 때는 올해 이처럼 급격한 손익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도레이그룹으로 편입되기 이전부터 도레이첨단소재와는 지속적인 거래가 있었고, 특수관계자로 잡히면서 새롭게 공개가 된 것일뿐"이라며 "아울러 지난해 1분기 웅진그룹과 있었던 매출 내역은 대부분이 '대여금'이었기 때문에 내부일감 축소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