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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환율 탓에 잘 팔아도 못 벌었네" [IR Briefing]판매는 양과 질 모두 호조...매출·영업이익은 역성장

권일운 기자공개 2014-07-25 08:58: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를 앞세운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은 빼어났지만, 벌이는 시원찮았다. 달러와 엔은 물론, 신흥국 통화 환율마저도 급락한 탓에 결제통화 다변화 등의 헤지 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탓이다.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연초 사업계획 수립 당시 1050원 정도 예상했던 달러/원 환율이 1030원대까지 떨어져 2분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하반기 (환율)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질적인 측면과 양적인 측면에서 모두 성장했다. 전 세계 판매대수는 219만 8000대에서 235만 8000대로 2.6%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레저용 차량(RV)와 중대형 승용차의 차급별 판매 비중이 각각 1.1%포인트(p)와 1%p 증가했다.

특히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당초 계획치보다 3%, 쏘나타는 10% 초과 판매됐다. 이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워낙 인기가 좋아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려 판매할 정도였다"며 "그러다 보니 해외 판매는 계획치에 미달해 울산 공장에서 제네시스 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판매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역성장했다. 결정적 원인은 2분기 내내 지속된 환율 하락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저조해질 것으로 미리 예상한 현대차는 판관비를 전년동기대비 2.7%나 줄이는 등 원가절감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차에게는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절상(원화 강세)됐다는 점은 물론, 일본 엔화가 원이나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현대차가 환율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는 사이에 대부분의 시장에서 현대차와 경쟁하는 일본 업체들이 공세를 펼칠 수 있어서다.

이 부사장은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 정책이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일본 업체들이 이를 무기로 삼아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일본 업체들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해야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라는 두 악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원화가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다 보니 전통적인 헤지 기법인 결제통화 다변화 같은 전략은 효과가 없었다"며 "환리스크 노출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생산 강화, 비용절감, 판매물량 최적화, 고급차 비중 확대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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