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vs 한국투신운용, 가치투자펀드 정면 승부 삼성밸류플러스 및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 주력
박상희 기자공개 2014-07-31 11:08:08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8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가치투자펀드 정면 승부에 나섰다. 그동안 독립계 및 중소형 운용사가 군림해 온 가치투자펀드시장에 두 대형운용사가 뛰어들면서 업계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초 설정한 '삼성밸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을 자사 주력 펀드로 내세워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 상품 중 유일하게 신문 지면광고를 싣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조만간 '한국투자롱텀밸류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지면 광고 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밸류플러스증권펀드는 계열사인 삼성증권 판매망을 앞세워 초반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설정된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운용펀드의 순자산이 360억 원에 이른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삼성밸류플러스증권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며 "현재는 삼성증권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8월부터는 은행과 타 증권사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이 새롭게 가치투자펀드를 출시했다면 한국투신운용은 기존에 출시된 펀드 리뉴얼에 나섰다. 지난 2005년 최초 설정돼 역사가 10년이 넘은 '한국투자꾸로증권투자신탁2(주식)'의 펀드명을 이달 초 '한국투자롱텀밸류증권투자신탁1(주식)'으로 교체했다. '거꾸로펀드'라는 이름만 듣고서는 가치투자펀드라는 것을 알 수가 없다는 판단 하에 펀드명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의 운용 규모는 118억 원. 수탁고가 크지 않은 한국투자롱텀밸류는 운용의 결과물인 수익률을 앞세워 판매사 확대를 꾀하고 있다. 1년 전 -0.19%였던 이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16.81%에 달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10%를 상회하고 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71.18%다. 현재 주요 판매사는 국민은행, ING생명 등이다.
수익률 턴어라운드의 계기는 매니저 교체였다. 지난해 말 영입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신의 엄덕기 매니저가 운용을 맡으면서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삼성운용은 자사 출신인 밸류 주식운용팀의 한성근 매니저를 내세웠다. 삼성운용의 대표상품 중 하나인 삼성중소형FOCUS펀드 운용역 출신이다.
똑같이 가치투자펀드를 표방하지만 지향하는 전략은 전혀 다르다. 한국투자롱텀밸류가 정통 가치투자 전략을 고수한다면 삼성밸류플러스는 기존 자산가치에 M&A(인수합병) 가치 등을 더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는 각 펀드의 슬로건에서도 드러난다. 한국투자롱텀밸류는 슬로건으로 '기업의 투자가치는 책상에서 찾아지지 않습니다'란 문구를 내세웠다. 실제로 엄 운용역은 한국밸류운용 특유의 탐방 문화를 앞세워 저평가된 가치주 발굴에 열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운용은 저성장 시대에는 정통 자산가치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수합병 및 분할, 대주주 변경, 기업공개(IPO) 등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어필하고 있다.
업계는 그간 독립계 및 중소형 운용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온 가치투자펀드시장에 대형 운용사 두 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가장 성과가 좋았던 펀드는 한국투자밸류운용 및 신영자산운용의 가치투자펀드였다. 최근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밸류웨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운용사는 중소형 운용사와 달리 마케팅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 설정된 신규펀드나 과거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중소형펀드라도 금방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국내 빅3 운용사인 삼성과 한국투신운용이 나란히 가치투자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가치투자펀드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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