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대산 부지 활용 안하나 제2정유공장 설립 철회 후 활용방안 다각도 검토 중
강철 기자공개 2014-08-08 10:42:09
이 기사는 2014년 08월 0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il이 2012년 제2정유공장 건립 계획을 사실상 철회한 후 다른 활용 방안을 모색했던 충남 대산 부지를 아직까지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Oil은 제2정유공장 건립을 위해 2007년부터 매입한 충남 대산 부지를 건립 계획을 철회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활용하지 않고 있다. 신사업 추진 파트에서 시설투자를 비롯한 여러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대략적인 경제성 파악 수준일뿐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Oil이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 및 투자 부문을 강화했고, 관련 부서에서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며 "대산 부지의 경우 기획, 재무, 공장 엔지니어 인력들로 구성된 부서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Oil은 2006년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곳리 일대에 제2정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2010년까지 3조 5000억 원을 투입해 하루 평균 48만 배럴의 원유 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는 계획이었다. 울산과 인천에 각각 정유시설을 갖춘 SK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제2정유공장 설립 계획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서산시의 인허가 및 주민 보상 문제 등으로 당초 계획했던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S-Oil은 원래 230만㎡(약 7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자 했으나 최종적으로 매입한 부지는 66만㎡(약 20만 평)에 그쳤고, 이로 인해 공장 착공 시점도 5년이 넘도록 지연됐다.
S-Oil은 결국 2012년 대산 사업의 연착륙이 사실상 어렵다는 진단을 내리고 설립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1공장이 있는 울산 온산공단 인근에 잔사유 고도화설비(RFCC)를 짓기로 했다. S-Oil은 지난 2월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 석유비축기지 내 토지 92만㎡(약 28만 평)를 5190억 원에 매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산 제2정유공장 설립 문제를 놓고 일부 지역 주민들과 법정 소송까지 벌이는 등 장기간 마찰을 빚은 것이 원활한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원유 정제공장이 있는 울산과 대산과의 거리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Oil은 대산 프로젝트의 철회를 결정한 후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2012년 초 독곳리 인근에 정유 설비를 갖춘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에 부지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사업장과 부지의 거리가 멀고, 부지 활용을 위해 필요한 파이프 매립 비용이 과도하다는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대산 부지에 정유 저장고(Storage) 시설을 설립해 전국적인 유통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정유공장 설립과 비교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계획을 접었다.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추진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산 부지의 획기적인 활용 방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정제마진의 하락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섣불리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가 껄끄럽기 때문이다. 이는 부지 매각 추진 시 원매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산시 관계자는 "대산 공장부지 일부를 주차장을 비롯한 주민들의 편의시설로 제공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용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부지를 활용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내놓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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