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8월 08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에서 29위를 기록했다. 3년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뒀지만, 올 들어 20 계단 가까이 추락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1조 원 규모의 적자 탓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시평 순위 추락을 어느 정도 예측했다고 한다. 그래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시평 순위 급락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대개 외부에 각인되는 시평 순위는 토목건축 기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은 해외 플랜트로, 토목건축은 비주력 분야다. 그 동안 상위권에 있었던 것은 과거 수주했던 철도공사 등의 대형 토목건축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진행했던 토목건축 공사를 끝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력인 해외 플랜트 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취재에서 만난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어닝쇼크를 올해 시평 순위 추락으로 연결해 역량이 부족한 곳으로 낙인찍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플랜트사업이 주축인 건설사는 토목건축이 아닌 산업설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상당수가 산업설비 기준의 시평 순위는 논외로 하고, 건축토목 기준으로 건설사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산업설비 기준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평가액 항목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 현대건설과 2배 가까운 격차가 났을 정도다. 적자 탓에 경영평가액 항목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대세에 영향을 끼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외부에 각인된 '29위'란 꼬리표가 대외 이미지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고 항변했다.
매년 발표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체의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토목건축과 산업설비분야 각각의 순위를 매긴다. 업계에서도 현 토목건축 평가결과에 쏠린 관심도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토목건축과 산업설비를 합쳐서 시평 순위를 집계하거나 동등한 비중의 홍보 방식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폭이긴 하나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냈다. 해외 신규수주액은 국내 건설사 중 네 번째로 많은 41억 달러(이달 7일 기준)를 넘어섰다. 하반기 공기가 지연된 부실 사업장 준공만 마무리하면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사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 잣대와 이로 인한 경쟁력 폄훼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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