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1일 재보험사 코리안리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다. 해외 수재보험 업무 일부를 국내 영업 부서로 옮긴 것. 외국업무부에서 맡던 해외 농작물보험과 항공보험, 에너지보험 등을 각각 화재보험부와 해상보험부에서 받기로 했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창립 이후 첫 번째 조직 개편 실험이다.
|
원종규 사장은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LETTER에서 "앞으로는 조직 개편을 정례화하고 조직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라면 더욱 과감하게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초일류 기업으로의 변화에 따를 수밖에 없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했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최대주주로서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원종규 사장은 몇 개월 전 제2의 재보험사 설립 움직임이 한창일 때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경쟁을 받아들이자'고 했다.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회사로 안주하던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원종규 사장은 오히려 글로벌 재보험회사들과의 무한 경쟁을 화두로 꺼내기도 했다. 그야말로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必死則生, 必生則死)'의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이다.
원종규 사장은 보험회사 사장 중에서 젊은 편에 속한다.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갓 1년이 넘었다. 더구나 전임 박종원 사장(현 코리안리 고문)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대한재보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5년간 5연임의 신화를 썼으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다. 특히 박종원 사장은 원종규 사장의 부친인 원혁희 회장을 통한 코리안리 지배구조의 안정화를 꾀했다. 당시만 해도 코리안리는 대주주 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1998년까지만 해도 원혁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0% 남짓에 불과했다(물론 현재는 최대주주 지분이 23%를 넘는다).
원종규 사장은 금융권에선 보기 드문 2세 경영자다. 2세 경영자임에도 1986년 해상부 사원으로 입사해 뉴욕사무소, 경리부, 해상보험 등 20년 넘게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또한 여기서 2050년 해외 매출 비중 80%라는 '비전 2050'이 잉태됐다. 원종규 사장의 도전을 응원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