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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상반기 실적, 일회성 개선? [은행경영분석 2014년 상반기]① 순익 20~60% 증가에도 이자이익은 감소…일시적 현상 우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4-08-18 08:27:5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3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저성장·저금리 영향과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었지만 올 들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실적 개선이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은행 영업의 본질인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수익의 '질'은 오히려 나빠진데다 유가증권 매각 등 일회성 요인도 컸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 당기순익

주요 국내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20~60% 가량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순익을 낸 신한은행은 841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5% 증가했으며,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58.5% 증가한 5462억 원의 순익을 냈다. 우리은행도 5263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35.6%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61.5%와 63.4% 증가한 5562억 원과 3195억 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순익 증가는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 개선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NIM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금융회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국민은행 NIM(누적기준)은 지난해 말 1.78%에서 올해 상반기 1.80%로 0.02%포인트 반등했다. 기업은행 NIM도 작년말 1.93%에서 올해 상반기 1.96%로 0.03%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 NIM도 0.01%포인트 상승한 1.7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NIM은 0.03%포인트, 외환은행 NIM은 0.08%포인트 각각 하락했지만 최근 3년을 놓고 보면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개선된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0.29%포인트 상승한 0.71%를 기록했으며, 외환은행도 0.23%포인트 상승한 0.5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도 각각 0.09%포인트에서 0.2%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는 등 과거 고금리로 조달했던 자금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줄어들면서 NIM 반등과 같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NIM

하지만 은행 영업의 본질인 이자이익은 순익만큼 증가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면서 내실은 악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451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2조6370억 원)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실적을 끌어내렸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된 영향이 크다. 우리은행의 이자이익도 2조2000억 원에서 2조1480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STX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이 증가한 신한·하나·외환은행 등도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신한은행은 2조1735억 원으로 0.6% 늘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3%와 3.0% 증가한 1조2580억 원, 813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45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하면서 체면 치레를 했을 뿐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순익은 대폭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외환은행의 경우 SK하이닉스 투자주식 매매이익을 제외한 순익이 작년 상반기(1955억 원)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실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자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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