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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렌터카 사업에 눈돌리는 이유는 가스 공급업 성장 한계‥돌파구 모색 차원인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4-08-19 14:45:46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3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E1을 내세워 KT렌탈 인수를 저울질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1의 주력 사업인 가스 공급이 갖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LPG산업협회에 따르면 가정용, 운수용, 산업용 등 국내 LPG 연료가스 전체 소비실적은 2010년을 정점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분위기다. LPG 소비는 2000년 대 초반부터 7000톤 이상의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2000년 대 중후반에는 8000톤 이상을 뛰어넘어 2010년까지 9000톤을 웃돌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들어 수요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E1의 국내 가스 판매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E1은 지난 2011년 1575톤의 가스 판매를 기록했지만 2012년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작년에는 1312톤을 판매하면서 역성장했다.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 LPG 공급업은 E1과 GS칼텍스, SK가스, SK에너지 등 4개 회사가 과점 체제를 이루고 있다. E1은 이 가운데 SK가스에 이어 2위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2011년 22.3%였던 E1의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이 꺾이기 시작한 이후 2012년에 정체됐고, 작년에는 20%로 하락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PG 사업은 업황 부침이 덜하고, 과점체제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수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1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이 담당하고 있지만 내수 판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수출의 형태가 LPG 수입 후 인접국가에 일정 마진을 얹어 곧바로 판매하는 중계무역 방식이기 때문이다.

해외 수요에 따라 수출 실적이 연동되고, 특히 CP(Contract Price, 아람코의 LPG 기간계약가격)를 기준으로 수출 가격이 매겨진다는 점에서 LPG 유통 수수료 장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사업 환경이 갈수록 녹록지 않은 E1으로서는 다각화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KT렌탈 인수도 이 같은 고민에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1이 KT렌탈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으로 자회사인 LS네트웍스의 부진이 한몫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프로스펙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제상사를 E1이 인수하면서 자회사가 됐다.

당시 E1은 가스 공급업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재편, 소비재라는 새로운 업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큰 이목을 받았다. 이후 LS네트웍스는 유명 브랜드 수입과 유통을 포함, 외제차 딜러, 자전거 수입 등을 통해 점차 몸집을 부풀려 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의 경우 7000억 원의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36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12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보유 현금에 비해 차입 비중이 지나치게 과중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E1의 KT렌탈 인수 검토는 사업적 시너지보다는 주력 사업의 한계와 자회사인 LS네트웍스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방안을 염두에 두고 KT렌탈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LS그룹 오너가 KT렌탈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수적인 그룹의 정서상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E1
E1 판매량 및 시장 점유율 추이(출처: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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