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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등급상향 가시권..잘나가는 형님 '덕보나' [Credit Outlook 점검]실적·현금창출력 개선, 차입금 축소 가속…재무트리거 달성 근접

황철 기자공개 2014-08-26 09:38: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2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전자 계열 3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는 최근 크레딧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기업들로 통한다. LG전자(AA)는 휴대폰 사업부의 부활과 함께 실적이 수직상승했고 회사채 시장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AA)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영업현금창출력 개선과 함께 연초 신용등급 상향의 기쁨을 맛봤다.

남은 것은 전자 계열 막내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은 올해 회사채 정기 신용평가에서 A+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받아내 AA급 진입에 한걸음 다가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차입금의 지속적 축소로 신용위험의 핵심이었던 재무레버리지도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연간 결산 시점에 AA급 도약을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자·IT업종 특유의 경기 가변성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만한 안정적 영업현금창출력 유지가 선결 조건이 될 전망이다.

◇ 수직계열화, LG전자·LGD 실적에 연동

LG이노텍은 그룹 전자 계열 내 종합부품전문기업으로서 디지털 디바이스용 핵심부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전자소그룹의 수직계열화로 전방 수요처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재무적 성과가 크게 연동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최근 두 형님 기업의 매출 호조는 LG이노텍의 실적과 신용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LG이노텍은 상반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이르는 15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분기 631억 원에 이어 2분기 899억 원으로 추세적으로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분기에도 계열 전반의 실적 개선과 함께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익성 향상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은 LG이노텍의 신용도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6월 회사채 정기신용평가에서 평가 3사가 A+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부여한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그동안 LG이노텍의 신용도를 제약해 왔던 과중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를 상환할 자금 창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

LG이노텍

신용평가사가 등급 상향 조건으로 제시한 재무 트리거(Trigger)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 35% 이하, 총차입금/OCF 3배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NICE신용평가는 4분기 연속 순차입금의존도 25% 이하, 잉여현금창출기조 유지를 제시했다. 다만 4분기 연속 EBIT/매출액 비중이 5% 하회하면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돌려 놓는다는 단서도 달았다.

결국 수년간 대규모 LED 투자로 급격히 늘어난 총차입금을 영업현금창출을 통해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신용등급 변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상반기말 1조6782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말 2조1603억 원에 비해 반년만에 4821억 원이나 감소했다. 6월 전환사채 3000억 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차입금을 크게 줄인 영향이 컸다. 이에 맞춰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해 자본도 크게 늘어 났다.

◇ 업황 가변성 상쇄, 안정적 영업현금창출 관건

이로써 LG이노텍의 차입금의존도는 37.84%로 전년말 47.15%에서 거의 1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한기평이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 조건에 근접한 수치다. 총차입금/OCF 3배 이하 달성도 현재 실적 추세라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6079억 원을 나타냈다. 이를 반영한 총차입금/OCF 배수는 3.55배. 올해 작년 정도의 OCF를 달성할 경우 줄어든 총차입금을 대입하면 관련 배수는 2.76배로 줄어든다. 한기평의 재무트리거를 맞추고도 남는다.

LG이노텍은 상반기 이미 3804억 원의 OCF를 창출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년 수준을 넘어 7000억 원 이상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총차입금/OCF는 2배를 갓 넘는 정도로 떨어질 수 있다.

NICE신용평가가 제시한 재무트리거 달성도 9부 능선은 넘었다. 상반기 순차입금의존도는 27.63%로 기준(25%)에 근접해 있고, 잉여현금흐름도 2463억 원에 달하는 흑자를 나타냈다. 다만 NICE신용평가가 4분기 연속이라는 단서를 달아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말이나 2014년 연간 결산이 끝나는 시점, 늦어도 내년 정기평가 시즌에는 평가사 중 한두 곳이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최근과 같은 실적과 재무개선 추세를 이어간다는 전제 하에서다.

일단 전방 수요처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은 신용등급 상향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자체적으로도 LED 투자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호조 또한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상태여서 영업현금창출력 제고와 함께 차입부담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LG 전자소그룹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과 함께 영업현금창출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관건은 전자·IT업종의 업황 가변성을 상쇄할 만한 안정적인 영업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경우 계열의 실적 변화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만큼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여부와 함께 전자소그룹 전체의 상황을 함께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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