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4년째 포르투갈법인 파산 못끝낸 사연 은행 등 채권자와 합의 완료..현지 법원의 최종 결정 지체
양정우 기자공개 2014-09-11 10:20: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14년째 포르투갈 법인의 파산 절차를 마무리짓지 못해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포르투갈 법인(Samsung Portugal Produtos)의 법인 등기가 말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파산 절차를 밟기 시작한지 벌써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현지 사무소와 인력들이 모두 철수한 상황에서 법적 절차만 마무리되지 않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뚜렷한 이유없이 포르투갈 현지 법원의 최종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빨리 끝을 내야 하는데 법무팀도 답답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산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현지 채권자와의 다툼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삼성전기는 포르투갈 법인 파산을 위해 현지 은행 등 채권자와 법정 다툼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사실 포르투갈 법인은 삼성전기에 잊고 싶은 과거다. 파산을 시작하게 된 원인이 지난 2000년 현지 법인 재무 담당자의 횡령에서 비롯된 까닭이다. 법인 자금으로 선물환 거래를 하다가 6600만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혔다. 결국 삼성전기는 포르투갈 법인이 파산 절차를 밟도록 했다. 받을 돈이 있던 현지 은행과 채권자는 크게 반발했고 현지에서 소송을 잇따라 제기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은행을 포함한 채권자와는 2년여 전에 모든 합의가 이뤄졌다"며 "채권자도 지루한 법정 공방을 계속하기보다는 합의로 매듭을 짓기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법원에 전부 신고를 했는데도 파산 절차가 끝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산이 완료되면 삼성전기의 유럽 계열사는 모두 판매 법인만 남게 된다. 포르투갈 법인과 함께 생산 법인이었던 헝가리 법인도 공장 가동을 멈춘지 10여 년이 흘렀다. 모두 AV 부품을 생산하며 기반을 닦아 왔던 해외 계열사다.
현재 해외 생산 기지는 중국·필리핀·태국 등 아시아권에 밀집해있다. 주로 스마트폰용 부품을 제조하며 삼성전자의 국내 구미 생산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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