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우리아비바생명 손해보고 파는 이유는 678억 인수 후 500억 매각…"추가 비용부담 감안시 지금 파는게 이익"
안영훈 기자/ 정준화 기자공개 2014-09-05 09:54:16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1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아비바생명 예상 매각가가 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월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시 투입자금이 678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NH농협금융지주는 178억 원의 손실을 보고 파는 셈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 보유지분 98.89% 전량을 넘기는 대가로 DGB금융지주에 50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월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 1·2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51.58%) 및 아비바인터내셔널홀딩스(47.31%)와 보유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주식매매계약상 우리아바비생명 주당 매매가는 4649원으로,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인수를 위해 총 678억 원을 사용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678억 원에 인수한 우리아비바생명을 500억 원에 파는 이유는 매각으로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아비바생명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득이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전신인 LIG생명 시절 팔았던 수술·진단 담보보장 등 손해율이 높은 상품비중이 높다. 반면 방카슈랑스에 의존하는 영업구조상 신규 영업 확대를 통한 손익개선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인력정체로 인한 고임금 구조도 문제였다. 영업비용 증가로 올해 상반기 269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107명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고임금 구조 해소를 위해서였다.
수익성과 별개로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지난해 민원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고객 신뢰도가 보험사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민원 평가 1등급인 농협생명의 평판을 깎아 내릴 수 있는 위협요소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농협생명과의 통합시엔 통합 전산 개발을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되고, RBC비율 하락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확충까지 고려해야 한다.
반면 우리아비바생명과 농협생명의 통합시 기대됐던 농협생명의 변액보험 판매 시너지 극대화는 금융위원회가 유권해석을 통해 농·축협 지역조합을 제외하고 허용한다는 '조건부 방침'을 정하면서 길이 막힌 상태다.
결국 우리아비바생명을 단독으로 보유한다 해도, 또 농협생명과 통합한다 해도 시너지 창출보단 자금 지원 부담만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NH농협금융지주는 인수가격보다 밑지고 팔아도 장기적으론 남는 장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선 우리아비바생명의 매력도가 떨어지지만 인수 상대자인 DGB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을 타진해 왔고, 영업권이 겹치는 우리아바비생명을 인수해 지역 영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치아픈 인력구조조정까지 끝난 우리아비바생명을 NH농협금융지주의 인수가보다 싼 값에 인수할 수 있다는 것도 DG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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