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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전력 ELS, 엇갈린 희비 정반대 주가흐름에 ELS 조기상환도 엇갈려

이상균 기자공개 2014-09-22 10:36:36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9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10조 원을 들여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수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현대차 그룹주가 동반 하락하는 반면, 한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주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의 경우 녹인(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에 진입할 정도로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조기상환조건 충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이미 상당한 수익을 실현 중인 한전 ELS는 무난히 조기상환이 이뤄지면서 상환수익률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ELS, 녹인 가능성 낮지만 조기상환은 어려워

이번 한전부지 매입에 참여한 현대차 계열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곳이다. 이중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2940억 원이 발행됐다. 현대차 그룹주 ELS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함께 종목형 기초자산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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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환수익률은 -17.11%에 그쳐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 ELS의 최초기준가는 22만~23만 원에 대부분 몰려있다. 22만 7550원이 430억 원, 22만 850원이 318억 원, 23만 900원이 276억 원, 22만 4200원이 242억 원 규모로 발행됐다. 18일 기준 현대차의 주가는 19만8000원이다. 최초 기준가 대비 86~90% 수준이다. 1, 2차 조기상환 배리어가 보통 90 이상을 형성하는 것을 감안하면 조기상환이 쉽지 않다.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하다. 한전부지 인수가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현대차그룹주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ELS 역시 주가가 떨어질수록 조기상환 이 더욱 어려워진다. 주가가 만기까지 반등하지 못할 경우에는 상환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올해 611억 원이 발행된 현대모비스의 최초기준가는 27만~28만원에 집중돼 있다. 28만 7200원이 17억 원, 27만 9600원이 59억 원, 28만 3400원이 49억 원 규모다. 18일 기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5만 7000원이다. 최초 기준가 대비 91~95% 수준이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한 달 전 30만 원을 넘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5만 원 대까지 떨어졌다. 하락폭이 20%에 가깝다. 이번 한전 부지 매입이 가격에 반영될 경우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높다. 상환수익률도 -16.4%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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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기아차 ELS의 발행액은 52억 원으로 가장 적다. 최초 기준가는 5만 4000원에 가장 많이 몰려있다. 18일 기준 기아차 주가가 5만44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당장에라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현재 주가보다 10%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다. 상환수익률은 -8.18%에 그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대차 그룹주 ELS의 미상환물량 규모가 1911억 원으로 발행량에 비해 적다는 점이다. 현대차 ELS 1642억 원, 기아차 ELS 7억 원, 현대모비스 ELS 262억 원 등이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다. 각 종목별 발행량과 비교해도 최소 2배에서 최대 16배 많다. 이는 올해 현대차 그룹주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존에 발행됐던 ELS들이 대거 조기 및 만기상환 됐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 ELS 5232억 원, 기아차 ELS 779억 원, 현대모비스 2841억 원 등 8852억 원이 상환됐다.

◇한전 ELS 미상환물량, 고작 38억원

최고의 수혜주로 평가받는 한전은 ELS 시장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전의 발행량은 399억 원이다. 최초기준가는 3만5000~4만2000원으로 고르게 퍼져있다. 19일 기준 한전의 주가는 4만 6400원. 미상환된 한전 ELS가 모두 조기상환이 가능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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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ELS 투자자는 이번 호재가 반영되기 이전에도 원금손실 우려가 거의 없었다. 한전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한전 ELS도 발행하는 족족 조기상환이 이뤄졌다. 올해 상환액만 1962억 원이다. 반면 미상환 물량은 38억 원에 불과하다. 이중 올해 공모로 발행된 한전 ELS 중에서는 키움증권 ELS 448호가 유일하게 미상환됐다.

현재 0.04%에 그치고 있는 한전 ELS의 상환수익률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기상환된 한전 ELS의 수익률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전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현재의 주가를 최초기준가로 설정한 ELS 투자는 리스크가 다소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이번 부지매각으로 한전의 주가가 최소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주가 상승 이후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전 ELS 투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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