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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현금성자산 급감한 이유는? 6월말 143억, 6개월만에 300억 줄어...과도한 차입금 여파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02 08:28: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의 현금 보유고가 크게 줄었다. 차입금 상환에 보유 현금을 쓴 영향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사업은 주력제품의 판권 계약 만료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6월 말 연결기준 일동제약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3억 원으로 지난해 말(439억) 대비 200% 이상 감소했다. 불과 반년 만에 300억 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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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감소는 과도한 차입금 탓으로 분석된다. 6월말 기준 총 차입금은 1537억 원으로, 자산규모가 7000억 원 안팎인 일동제약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또한 상반기 금융비용만 40억 원을 지출했다. 영업이익이 65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차입금 상환분(372억)까지 고려하면 차입금으로 인해 상반기 지출한 비용은 412억 원에 이른다. 이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상회해 결국 부족한 자금을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지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1940억,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5.6% 상승했다. 비용절감으로 판관비율(45%)이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3%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노후화된 제품포트폴리오로 주력 제품의 판매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그럴듯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 해소를 보유 중이던 현금으로 충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이자 역시 유보자금을 활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과도한 기존 차입금 탓에 현금성자산이 감소했고 유동성지표가 후퇴한 결과를 초래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현금성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금창출력이 악화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막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효자품목이었던 '아로나민', '후루마린' 등 기존 대형품목의 매출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작년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습윤드레싱제 '메디폼'의 판권 계약이 5월로 종료돼 올 3분기부터 매출이 없다. 도입품목 또한 외형 확장에 도움이 되지만 낮은 영업이익률로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건은 하반기 이익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 지 여부다. 하지만 단기간 내 이익을 낼 수 있는 신규 품목도입이나 신제품 출시는 기대하기 어렵다. 신규품목은 원가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없고 자체 제품을 내놓더라도 초기 판촉 및 마케팅 비용으로 지금 당장 실익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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