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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회사채, 포스코특수강 인수 관건 [발행사분석]사업성·재무구조 안정적...현대제철 특수강 진출은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4-10-06 10:18:5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세아베스틸(A+, 안정적)이 회사채로 2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인수와 관련된 협상이 진행 중이라 향후 결정되는 인수금액·인수조건에 따라 크레딧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특수강 시장 중 탄소강·합금강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라 부채비율이 50%대에서 관리되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 시장은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으로 판단...인수 조건이 관건

세아베스틸은 오는 14일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1000억 원씩 발행한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선정됐고 인수단에는 이트레이드증권, SK증권, 신영증권이 참여했다.

희망금리 밴드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개별 민평에 '-13~7bp'와 '-15~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일 세아베스틸의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은 각각 2.78%와 3.21%를 기록해 자기 등급 민평 금리보다 각각 16bp와 11bp 낮은 수준이다.

세아베스틸은 조달한 자금으로 원재료 대금 결제와 회사채 차환에 각각 1000억 원씩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포스코특수강 인수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증권신고서 상에 증액 가능 금액을 3000억 원으로 명시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는 구체적으로 진척된 부분이 많지 않다. 인수의 기본 작업인 실사도 노조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크레딧 업계는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수강 산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업영역이 명확히 분리돼 있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국내 특수강 업계가 공급과잉으로 출혈경쟁을 경험한 후 자율적인 생산품목 구조조정을 실시해 포스코특수강은 공구강·STS강에 집중했고 세아베스틸은 탄소강·합금강 형태로 생산구조를 재편했다.

다만 인수를 위해 대규모로 조달하는 자금은 세아베스틸의 재무부담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초기단계에 있어 최종 인수 여부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향후 인수와 관련된 진행 상황이 회사채 발행 및 크레딧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인수는 사업적인 부문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재무부담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지 미지수"라며 "A급 회사채가 2000억 원을 모집하는 것은 약간 과중한 편이라 시장에서 물량이 소화될 지 관심"이라고 밝혔다.

◇ 특수강 시장지위 우수...재무구조도 안정적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중 탄소강·합금강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일관생산체제까지 구축하고 있어 우수한 사업경쟁력도 지녔다.

세아베스틸은 2012년 이후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영업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과 2012년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돌았지만 2012년과 지난해 각각 7.8%와 6.8%를 기록했다. 다만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여전히 일반 철강 업체들보다는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아베스틸은 2009년 6900억 원에 달했던 순 차입금이 2011년 4052억 원으로 급감했다. 2012년 창녕 공장 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이 5663억 원으로 늘었지만 연간 2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은 4453억 원으로 줄였다. 커버리지 지표인 '순차입금/OCF'도 지난 5년간 3배 이하로 관리되면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매년 1900억 원 이상의 영업현금을 창출하는 가운데 지난해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돼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 주요 재무지표

◇ 현대제철 특수강 시장 진출은 부담 요인

지난해 초 현대제철은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올해 4월부터 내년 10월까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며 규모는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특수강을 자동차 산업과 연계해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은 세아베스틸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데 현대제철의 진입이 주요 수요처인 현대·기아차 물량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강 공급이 늘어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특수강 시장의 현재 수급구조를 감안할 때 단기적인 사업변동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현대제철로 인해 장기적으로 시장 내 경쟁강도가 높아져 세아베스틸의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 변동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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