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 '김주수 號' 순항할까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토지신탁·리츠 비중 늘려 수익성 개선…차입형 개발사업 순풍
고설봉 기자공개 2014-10-10 10:40:39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수장이 바뀐 KB부동산신탁이 시장점유율 1위(수탁고 기준) 지위를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 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주수 사장이 수탁고 감소와 수익성 저하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KB부동산신탁은 국내 신탁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탁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수탁고 18조 9000억 원(2013년 말 기준 )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1년을 정점으로 수탁고가 20조 원 아래로 떨어지며 2위와의 차이도 많이 줄어들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탁고가 21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수익(매출)도 소폭 늘었다.
|
◇상반기 영업수익 248억…신탁보수 증가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248억 원의 영업수익(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43억 원, 순이익 3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2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수익은 대부분 수수료수익(184억 원)에서 올렸다. 이밖에 이자수익 51억 원, 기타 영업수익 7억 원, 파생상품 관련 이익 6억 원이 잡혔다. 지난해 동기대비 수수료수익은 19억 원 늘었지만 이자수익과 기타 영업수익은 각각 13억 원, 9억 원 줄었다.
올 상반기 수수료수익 증가는 신탁보수 증가 덕분이다. 신탁보수는 14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8억 원 대비 16.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추이와 비교해도 최고치다. 대리업무보수 24억 원, 기타 10억 원, 운용보수 8억 원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토지신탁이 약 28억 원 정도 늘며 신탁보수 상승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토지신탁의 보수가 78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담보신탁 50억 원, 분양관리신탁 10억 원, 처분신탁 1억 5000만 원, 관리신탁 5000만 원 순이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의 경우 최근 부동산 개발신탁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신탁사 간 과당경쟁으로 다른 부분의 보수가 낮아지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개발신탁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늘어나는 토지신탁 ...'고위험 고수익' 추구
시장에서는 KB부동산신탁이 토지신탁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수적인 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토지신탁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차입형개발신탁 진출이 두드러진다. 사업비를 투입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신탁보수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차입형개발신탁에서 짭짤한 실적을 올렸다. 제주도 호텔 개발 사업은 성과가 좋았다. 제주 리젠트마린 호텔과 서귀포 라마다앙코르 호텔 신탁보수가 유입되면서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차입형개발신탁은 사업비를 직접 투입하고 이에 따른 보수를 받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며 "업력이 오래된 만큼 사업성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KB부동산신탁은 업무시설 중심으로 리츠(REITs)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리츠보수 약정액이 48억 원을 돌파했다. 내부적으로는 올 연말까지 73억 원의 리츠보수를 예상하고 있다. 리츠가 매입한 건물은 따로 전문 운영사를 선정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
◇작년 대규모 충당금 적립…올 하반기는 괜찮나
상반기 토지신탁부문 수익증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신임 김주수 사장의 경영능력이 발휘 돼야 하는 부분이다. 내부적으로는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KB부동산신탁은 상반기 영업이익을 갉아 먹으며 추락했다. 울산 브라운팰리스 주상복합 현장의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부동산신탁이 쌓은 충당금은 3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44억 원이던 KB부동산신탁의 영업이익은 연말 2억 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지난해 울산 사업장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미 부실이 해소된 만큼 올해는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인사가 사장이 되면서 직원들 사기도 좋아지고 업무에도 탄력도 붙었다"며 "최근 적극적인 토지개발신탁 확장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조 원 아래로 떨어졌던 수탁고도 올 상반기 21조 3000억 원으로 치솟으며 전망을 밝게 한다. KB부동산신탁의 수탁고는 2011년 말 28조 5000억 원을 달성한 이후 2012년과 2013년 나란히 18조 9000억 원을 기록, 2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력인 담보신탁에서의 수탁고 감소가 원인이었다.
또한 매년 늘리던 토지신탁의 비중도 올해는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섰다.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담보신탁의 수탁보수가 미미한 반면 토지신탁은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수탁보수도 높다. 실제 KB부동산신탁은 상반기 대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던 제주도 호텔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탁보수도 상반기 수준으로 맞춰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