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1100억 현대산업 주식투자 '대박' 올 상반기 지분 5% 취득…220억 평가차익, 20% 수익률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15 13:2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가 현대산업개발 주식 투자로 대규모 평가차익을 남기게 됐다. 올 상반기 주식 취득 후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단기간 내 고수익을 실현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8월 14일 현재 현대산업개발 지분 5%(377만 2277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5월 16일 장내에서 338만 7498주를 인수해 주요 대주주로 등재됐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3만 2604원이다. 지분 취득에 총 1104억 원을 투입했다.
|
주식 투자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를 비롯한 일본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등지에 진출한 계열 회사들이 참여했다. 주로 미국과 영국에 진출한 펀드들이 투자를 주도했다.
이 후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초부터 상승기류를 타던 주가가 주택사업 리스크 해소와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른 기대심리로 급등했다.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넘치고,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한 때 4만 5000원을 돌파했다. 연초 2만 원대 초반에 시작한 주가는 현재 4만 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8일 기준 종가는 3만 9200원으로 블랙록 펀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1327억 원에 달한다. 주식을 매입한지 5개월여 만에 223억 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투자기간 수익률이 20%를 웃돈다.
블랙록 펀드는 주식을 거의 처분하지 않았다. 5%이상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건설업종에 대한 신용위험 확대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간 주식을 보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
시장 관계자들은 블랙록펀드의 현대산업개발 지분 취득이 주택전문 건설사에 대한 미래가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후 중장기간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해소에 주력하면서 펀더멘탈이 크게 개선된 점에 주목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드물게 해외사업을 벌이지 않았다. 중동 플랜트 등 저가 수주에 따른 부실 위험에서 벗어나 빠르게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최근에는 서울 삼성동 일대 부동산 소유에 따른 한전부지 개발 수혜를 누리고 있다. 블랙록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한 때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템플턴자산운용의 지분은 8월 현재 13.55%로 감소했다. 템플턴은 작년 초 지분율이 20.05%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주식을 내다팔았다. 올 들어서도 170만 주가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