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코코본드, JB금융지주와는 다를까 신종자본증권 대비 투자 위험도 낮지만 낮은 재무여력 관건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준비 중인 전북은행이 과연 모회사 JB금융지주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JB금융지주는 앞서 진행한 조건부 신종자본증권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었다. 전북은행은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위험 부담이 줄기는 했지만 재무여력이 떨어진다는 점 등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은행은 오는 24일 1000억 원 규모의 조건부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최근 주관사로 동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만기는 10년이다. 조만간 제출할 증권신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내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조건부 후순위채로는 지난 2일 청약을 마친 부산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인수를 위해 추진한 2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자회사인 전북은행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당시 JB금융지주의 수요예측 모집액은 500억 원에 그쳤으며 청약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독당국이 투자자 보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증권신고서를 다섯 차례나 정정하는 등 발행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코코본드의 형태가 J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전북은행은 후순위채라는 점이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시 상각된다는 점은 같지만 후순위채의 경우 이자지급 면제 조항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 위험 부담이 훨씬 적다. 만기도 전북은행 후순위채는 10년으로 확정된 반면, J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5년 뒤 콜옵션이 있긴 하지만 영구채나 다름 없었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도 'A+'에 그쳤던 JB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과 달리 전북은행 후순위채는 AA-로 1 노치(notch) 차이가 난다.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AA급 이상의 채권을 최소 투자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어 보다 긍정적인 수요예측 결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금리 면에서는 JB금융지주(6.4%)에 비해 낮겠지만 'AA0'인 부산은행 후순위채(3.56%)보다는 높을 전망이다.
전북은행이 모회사인 JB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은행권에서 재무 여력이 다소 열위하다는 점은 투자자 모집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1.91%,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7.78%와 6.94%에 그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최근 전북은행이 단행한 8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감안하면 9 월말에는 지방은행 평균(2014년 6월말 기준 각각 13.4%, 9.9% 및 9.3%)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 위험도가 낮은 것은 맞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국 발행 주체가 어디인지가 주된 판단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북은행이 JB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긴 하지만 크레딧업계에서 바라보는 양사의 신용도는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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