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케미칼 지분 14.8% 담보 제공 한화건설 재무적투자자에 제공...한화케미칼 경영권에 영향
김익환 기자공개 2014-10-14 08:2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보유한 한화케미칼 지분 14.8%를 한화건설 재무적투자자(FI)에 담보로 제공했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8일 주주간 계약에 따라 보유한 한화케미칼 주식 2413만주(보통주 기준 지분율 14.9%)를 특수목적회사(SPC)인 ㈜레콘에 담보로 제공했다. 한화가 보유한 한화케미칼 지분 5955만주( 36.8%) 가운데 40%를 담보로 맡긴 것이다.
한화는 지난 6월 25일 4000억 원 규모의 한화건설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레콘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레콘은 한화건설 RCPS 인수를 위해 투자자들이 설립한 SPC다. 계약에 따라 레콘은 2017년 6월 26일에 보유한 한화건설 RCPS 일부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고, 시장에 매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레콘의 RCPS 매각금액이 발행가액(인수금액)을 밑돌아 손실을 본다면, 한화 등이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
손실보전 방식은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주식을 레콘에 담보로 제공하는 것이다. 레콘이 RCPS 매각으로 손실을 보면, 담보로 받은 한화생명 지분을 매각해 손실을 메우게 된다. 다만 한화는 올해 안에 담보대상 주식을 한화생명 보통주에서 한화케미칼 보통주로 변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번에 담보주식을 한화생명에서 한화케미칼로 교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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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레콘에 적잖은 한화케미칼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만큼, 한화건설의 기업가치 향방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화건설의 기업가치가 하락해 RCPS 가치가 떨어지면, 레콘이 담보권을 행사해 한화케미칼 지분을 팔게 된다. 덩달아 한화의 한화케미칼 지분율도 감소하게 된다. 한화건설의 부실이 확산되면, 한화케미칼에 대한 그룹의 지배력도 약화되는 셈이다.
문제는 한화건설이 올 상반기 무더기 손실을 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에만 중동 플랜트 사업장의 부실에 따라 373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산업단지인 주베일과 얀부의 전력·용수 공급을 위해 설립된 마라픽(MARAFIQ)으로부터 지난 2011년 수주한 얀부II 파워&워터프로젝트의 손실이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이번 손실은 일회성이란 게 한화그룹의 판단이다. 사우디 사업장에 대해 충분히 충당금을 쌓아, 추가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우려가 확산됐던 이라크 주택사업도 선수금을 수령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올해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 2차 중도금(4092억 원)을 수령했고, 3차 중도금(약 4000억 원 규모)도 연내 수령할 것으로 보여 향후 현금흐름이 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손실을 냈지만 RCPS 발행으로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상반기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은 227.6%로 지난해말 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건설과 한화의 재무구조가 좋고 신용평가사의 평가 등도좋기 때문에 한화건설 재무적투자자의 담보권이 행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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