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진단기기 업체 투자로 한-미-중 교두보 마련 나노엔텍, 中 티엔룽 등에도 투자‥신성장동력 삼은 헬스케어 산업 진출 정조준
이재영 기자공개 2014-10-16 10:28:12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0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하 SKT)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최근 미국 진단기기 전문업체인 폴리머테크놀로지(polymer technology)에 지분 투자를 추진하며 한-미-중 진단기기 시장에 대한 교두보를 완성하는 모습이다.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SKT는 미래의 청사진으로 'ICT노믹스'를 제시하며 ICT를 통한 삶의 변화를 역설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솔루션 등의 신규 성장 사업도 제시했다. 특히 2020년까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1조 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M&A를 포함해 기술개발,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의 의료법인인 비스타(VISTA)와 조인트벤처(JV)도 설립(Shenzhen VISTA-SK Medical Center Co., Ltd)했다. 최근에는 중국 심천에 'SK텔레콤 헬스케어 R&D 센터'와 'SK심천메디컬센터'를 열고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은 진단기기를 통한 원격진료 시스템이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모델이다. 원격의료를 위해선 안정적인 원거리 통신망이 필수인만큼, SKT는 물론 KT,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업체들은 일찌감치부터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업계에서는 폴리머테크놀로지에 대한 SKT의 투자를 약 40조 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전문 진단기기 사업의 경쟁력 강화 일환로 해석하고 있다. 통신업 기반의 원격의료 '서비스'에 좀 더 집중하는 다른 통신업체들과 달리, SKT는 전문 진단기기 사업 자체에 대한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것이다.
물론 SKT 또한 서울대병원과 함께 '헬스커넥트'를 설립, 지난해부터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온'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원격의료 시장은 의료계 반발로 인해 아직은 시장 규모가 2500억 원 선으로 글로벌 시장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SKT는 통신업에 대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측면의 노하우는 충분하다는 판단 하에, 진단 정확성 확보 및 휴대성 강화 등 진단기기 자체에 대한 기술력 증진에 우선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단기기란 신체의 다양한 정보를 사용환경의 제약없이 현장에서 분석, 수치화할 수 있는 기기를 일컫는다. SKT는 현재 국내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인 나노엔텍 지분 26.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2012년에는 중국 진단기기 전문업체인 티엔룽(X'IAN TIANLONG SCIENCE AND TECHNOLOGY Co. Ltd.) 지분 49%를 인수한 바 있다. 두 회사가 세부 질환에 대한 진단 기술 개발이 중점이라면, 폴리머테크놀로지는 제품 자체에 대한 안정성을 크게 높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 플라스틱 사출 성형 업체로 출발한 폴리머테크놀로지는 최근 의료기기나 바이오 관련 제품 등을 주력으로 삼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관련 제품의 사출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혈관, 치과, 신경, 안과, 수술장비,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관련 제품이 주요 제품이다.
미국 내에서 이미 진단기기 제작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폴리머테크놀로지를 통해 안정적인 미국 진단기기 시장 진출 또한 기대된다. 휴대용 전문 진단기기는 진단의 정확성과 함께 기기의 휴대성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폴리머테크놀로지 지분 투자는 SKT의 진단기기 품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M&A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나노엔텍, 중국의 티엔룽에 이어, 미국의 폴리머테크놀로지를 통해 한-미-중 진단기기 시장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점이 이번 투자의 중요한 의미"라며 "진단기기의 고도화를 위해, 최근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SKT의 자회사인 나노엔텍은 기술 개발, 인증 등에 소요되는 시간 단출을 위해 M&A를 통한 진단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미 전립선암 진단기기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나노엔텍은 미국 내 인증을 마쳤고 중국에서 전립선암 진단기기 인증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진단기기 업계 관계자는 "SKT는 나노엔텍을 통해 생명과학제품 및 체외진단기기 사업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SKT의 폴리머테크놀로지 지분 투자 또한 최종 인수 주체가 나노엔텍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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