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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I&C, '포트폴리오 재편' 후폭풍…실적 휘청 적자사업 철수, ITO·SM 강화…유통경기 둔화 여파 고전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22 10:2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7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사업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매출이 줄고, 수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수익 증대를 위한 사업 재조정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소폭 회복 기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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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I&C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7억, 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 16.4% 감소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비핵심 사업 청산과 사업부 재편 등의 여파로 실적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내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기업의 IT투자 감소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거들었다.

신세계I&C는 지난해 말부터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 재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수익성 악화로 적자에 시달려 온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Contents Delivery Network) 사업과 전자책 사업을 철수했다. 관련시장의 경쟁심화와 비정상적인 유통구조 탓에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자책, CDN사업, 아쿠아룸 등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매출액 증대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영업이익률은 개선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신세계I&C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모바일상품권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I&C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그룹 관계사에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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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재편에도 나섰다. 우선 ITO(IT Outsorcing)사업부를 확대했다. ITO사업부는 신세계 그룹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는 SM(System Management)과 외부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POS SI(System Integration)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ITO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SI사업에 대한 신규수요가 끊기더라도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지난 상반기 ITO사업부 매출은 전체 30%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2%에 달했다. 신세계I&C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I&C는 신세계 그룹의 유통망 확대됨에 따라 SM사업을 강화했다. 이어 기업들의 ERP시스템 재구축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관계관리 신규물량 증대로 ASP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업 재조정이 단기적인 실적에는 악영향을 끼쳤지만, 향후 성장 모멘텀에는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사업부문 재조정에 이어 기업의 IT투자 감소와 유통경기 둔화도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들이 SI구축 발주를 연기하고 있다"며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대형물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전반적인 SI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IT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것도 신세계I&C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 신세계I&C의 캐시카우인 VAN서비스는 주요고객들이 잇따라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 마진이 100%에 가까운 카드 VAN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지난해 백화점에서만 카드 VAN수입으로 매출액 76억,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카드사와 직거래 방식으로 결제시스템을 교체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해 영업이익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인 주요 SI 업체들의 실적 둔화는 신세계I&C만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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