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9월 16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복합쇼핑몰 사업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세계프라퍼티'라는 자회사로 분리해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토지 분양권을 포함해 22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이마트가 수혈했다. 복합쇼핑몰 사업이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되면서 올해도 2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기타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4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 360억 원을 출자한다. 지분 10%를 보유한 신세계도 40억 원 출자에 나선다. 출자 후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설립했다. 뒤이어 신세계프라퍼티가 부동산개발 사업을 같이 진행할 신세계투자개발의 지분 90%를 취득하며 두 회사 모두 이마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자본금 150억 원으로 출발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이 1494억 원, 부채가 2억 원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복합쇼핑몰 사업 주체이긴 하지만 여전히 자금은 이마트에서 나오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설립 당시 이마트가 지분 90%를 1350억 원에 취득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해줬다. 이후 개발이 확정된 경기도 고양시 삼송복합쇼핑몰 토지 분양권 등을 신세계프라퍼티에 양도했다. 양도가액은 514억 2000만 원이었다.

손자회사인 신세계투자개발에는 인천 청라복합쇼핑몰 토지 협약 등을 포함한 자산을 양도했다. 양도가액은 470억 원가량이다. 이마트는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에 한창인 첫 번째 복합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나 신세계투자개발에 넘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복합쇼핑몰 사업 부지로 선정된 경기도 안성에도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라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투자개발에 자금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진행되는 유상증자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정된 복합쇼핑몰 투자금만 2000억 원이 넘는다. 부지 확보와 쇼핑몰 개발에 2173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계획했고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234억 원이 투자돼 나머지 1939억 원이 복합쇼핑몰 사업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2023년까지 약 31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그 중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울 복합쇼핑몰 사업에 13조 원가량이 집행된다"며 "현재는 복합쇼핑몰 사업 주체인 신세계프라퍼티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