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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우울한 9월' 이른 추석 탓? 명절특수 못누려…SSG닷컴 통합 온라인몰 부진도 한몫

김선규 기자공개 2014-10-21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여러 악재로 실적이 악화됐다. 전년대비 이른 추석과 날씨 변수 탓에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내놨다. 또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 사업도 실적이 통합 이전보다 뒷걸음 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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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 개별기준 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57억, 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6%, 2% 감소했다. 올해 들어 매달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매출액이 10% 가까이 급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추석연휴가 9월 초로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은 9월8일로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빨랐다. 전년 대비 이른 추석으로 이른바 '추석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추석 전 구매 활동이 8월에 집중되면서 9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추석이 얼마 지나지 않아 소비가 줄고, 날씨 변수로 가을패션, 아웃도어용품 등 대표적인 가을상품의 판매가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세계의 실적부진은 대외적인 원인도 있지만 통합 온라인몰의 저조한 성적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의 온라인사업 부진은 올해 초 출범한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때문이다. SSG닷컴은 추석대목을 맞아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SSG닷컴으로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이 통합하면서 잦은 시스템 오류로 고객들의 항의가 폭주했다"며 "이러한 고객들의 불만이 통합 온라인몰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온라인 사업의 향후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매출이 늘더라도 통합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상당한 비용을 메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통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IT시스템과 물류체계 구축비용이 만만치 않고, 신규 온라인 회원 확보를 위해 마케팅 비용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실제 신세계는 배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10년 만에 류승룡, 한효주 등 톱스타들을 기용한 TV광고를 집행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9월 실적 감소는 추석특수가 8월로 옮겨졌기 때문이고 8월과 9월 누계실적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사업은 아직 정착 단계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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