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후계승계' 아직 이르다? '60대 오너' 2세들 지분 거의 없어…급격한 사세확장 탓
이경주 기자공개 2014-10-24 08:31: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1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을 공동경영하고 있는 한희승(64) 회장과 김완중(60) 회장이 자녀들에 대한 경영승계 작업을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이 짧고 단기간에 사세가 급격히 확장돼 미처 대비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21일 폴라리스쉬핑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한 회장 일가가 40%, 김 회장이 40%로 ‘동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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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장은 지난 2004년 폴라리스쉬핑 창업 당시 장녀에게 소수지분을 참여시킨 이후로는 지분승계를 전혀 하지 않았다. 한 회장은 1남1녀를 두고 있다.
한 회장 일가 지분율은 한 회장이 21.37%, 한 회장 개인회사 격인 한원마리타임이 16.44%, 한 회장의 장녀인 지영씨가 1.64%, 처인 박숙희씨가 0.55%다. 아들 지분은 아예 없다.
지영씨의 지분율은 지난 2004년 1.64%에서 10년 째 그대로다.
한원마리타임도 자녀들 지분은 없어 승계작업과는 무관한 회사다. 한원마리타임은 지난해 기준 한 회장이 70%, 단순 투자자인 조경훈씨가 15%, 박숙희씨가 10%, 한 회장의 동생인 한원선씨가 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1남1녀를 두고 있지만 자녀들 지분은 없고 홀로 지분 40%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두 회장의 자녀들은 현재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수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폴라리스쉬핑의 후계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이유는 업력이 10년으로 짧아 두 오너들이 사세확장에만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사세가 단기간에 예측 이상으로 급격히 커진 것도 미처 대비하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매출은 18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7598억 원으로 9년만에 422배 규모로 껑충 뛰었다.
폴라리스쉬핑은 현재도 오너들이 경영승계 보다는 사세확장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수송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어 오너들이 경영승계 등 개인적인 이해를 따지기보다는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가는 경영승계에 나설 것이지만 현재 테마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차 후계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장의 나이는 60대 초중반으로 고령은 아니지만 적다고도 볼 수 없다. 통상 재계에서는 막대한 증여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오너들이 젊을 때부터 자녀들에게 점차적으로 지분증여를 시작한다.
폴라리스쉬핑이 중견기업 가업상속 세제혜택을 볼 수 없을 만큼 사세가 커져버린 것도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 8월 연 매출액 3000억 원 미만에서 5000억 원 미만의 중견기업이 가업승계 시 세제혜택을 주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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