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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IPO 실적 부진 '안 풀리네' 특례상장 심사 지연 및 IT기업 실적 부진 영향

이길용 기자공개 2014-10-24 09:54:2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더벨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 3위에 오르며 IPO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증권이 올해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영우디에스피는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했고 안트로젠은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두 건의 IPO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적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오는 29일 영우디에스피를 코스닥 시장이 상장시킬 예정이다. 올해 첫 IPO 작품이지만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 8000~9500원을 크게 하회하는 5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예정됐던 공모 규모도 104억~124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키움증권이 주관해 특례 상장을 준비했던 안트로젠은 지난 9월 25일 코스닥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주력 제품인 크론병 치료제의 시장 규모가 1000억 원 수준에 불과해 사업성에 의문을 품은 것이 미승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건의 IPO를 성사시켜 1048억 원의 실적을 올렸던 키움증권은 연초 7~8개 기업의 상장을 목표로 했다. 현재 키움증권이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한 기업은 디티앤씨와 이츠웰 두 곳에 불과하다. 두 회사 모두 연내에 상장시키더라도 올해 키움증권의 IPO는 3건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디티앤씨이 공모규모는 310억~395억 원. 이츠웰은 162만 4000주를 공모해 125억~140억 원으로 추산된다. 3개 기업의 상장이 모두 성사될 경우 키움증권은 올해 500억~600억 원의 IPO 주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상장을 내년 이후로 연기한 것이 키움증권에게는 타격이었다. 특례 상장에 도전했던 애니젠은 현재 기술성 평가를 받고 있어 연내 상장이 어려운 상황이며 정형외과 의료기기를 만드는 유앤아이는 내년 초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16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실적이 부진해 상장을 내년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해 말 상장시킨 키움스팩2호도 합병 대상을 1년 간 찾지 못해 합병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딜에 집중했던 키움증권이 깐깐해진 특례 상장과 IT 부품사들의 부진으로 상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IPO 시장의 불황으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앞으로 대형 딜의 등장과 중소형 IPO 딜 수임의 경쟁 격화로 실적을 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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