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후', 아모레 '설화수' 눌렀다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차앤박화장품 인수 등 화장품 사업 '탄력'
장소희 기자공개 2014-10-27 10:07: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면세점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화장품 '후' 효과를 누리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사업부문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CNP차앤박화장품 인수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더욱 힘을 싣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1조 2304억 원, 영업이익은 15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1분기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분기, 38분기 연속 성장에 성공했다. 분기 매출로 1조 2000억 원을 넘기고 1500억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며 강력한 유통채널로 떠오른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이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프리스티지(Prestige) 브랜드인 '후'가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면세점에서 '후'의 인기는 막강한 경쟁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밀어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지난 9월 '후'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등 시내 주요 면세점에서 화장품 브랜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미 수년 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구매품으로 자리잡은 한방화장품의 선호 브랜드가 설화수에서 후로 옮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기준 LG생활건강 화장품(Beautiful) 사업부의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216% 폭풍 성장했다. 동시에 해외면세점에 속속 입점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지역적 확대를 시작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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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후'의 브랜드 파워는 통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면세점이 아닌 현지 매장 매출이 늘었다는 점은 국내 면세점에서 후 제품을 구매했던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이 현지에서도 재구매에 나섰거나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만으로 구매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향후 LG생활건강의 프레스티지 화장품의 해외진출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후 뿐만 아니라 '오휘', '숨', '빌리프' 등 주요 프레스티지 브랜드들이 72%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보여줬다. 더불어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원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이 시장 성장치 대비 큰 폭의 성장(11%)을 이어가며 실적에 힘을 실어줬다. 더페이스샵은 중국에서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을 조만간 마무리 지으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브랜드의 전반적인 선전에 힘입어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4802억 원, 영업이익은 24.4% 증가한 63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음료사업부와 생활용품 사업부의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평가다. 특히 음료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4%, 25.4% 감소하며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음료사업부의 매출액은 3415억 원, 영업이익은 282억 원이다.
생활용품사업도 이른 추석으로 반품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했다. 생활용품사업부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4087억 원, 영업이익은 3% 증가한 580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에서 화장품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LG생활건강은 CNP차앤박 화장품을 생산하는 CNP코스메틱스 지분 86%를 542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피부과 화장품 시장은 전세계 약 12조 원 규모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국내시장 규모는 2% 수준으로 아직 미미하다. 이 시장에 LG생활건강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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