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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투자기업 가치 높이는 조력자" [대표펀드매니저 열전]김도연 메디치인베스트 상무 "다양한 전략 제시해 올바른 의사결정 돕는다"

이윤재 기자공개 2014-10-28 08:34:21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3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도연 메디치인베스트 상무
△ 김도연 메디치인베스트 상무
국내 벤처캐피탈의 역사는 어느 덧 30년이 흘렀다. 초창기 1~2세대 심사역들이 저마다 독립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면, 1990년대 후반 업계에 발을 들인 3세대들은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김도연 상무(사진)도 마찬가지다.

김 상무가 합류한 이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회사 차원의 전략도 한 몫 했지만 김 상무의 트랙레코드와 투자 노하우가 유한책임출자자(LP)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부품·소재 분야에 강점 가진 심사역…세컨더리펀드 대표펀드매니저 맡아

김 상무는 지난 1996년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과 동시에 KTB네트워크에 입사해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아주기술투자(現 아주IB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투자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손을 거쳐간 투자포트폴리오들은 실리콘웍스, 알에프텍, 쏠리테크, 에이스디지텍 등 기술기반 부품·소재 기업들이 많다.

김 상무는 "공학도로서 투자처 발굴을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부품·소재 관련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제조기업이 성장해야만 국가 경제 전체가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년 가량 잠시 벤처캐피탈을 떠나있었던 김 상무는 지난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 합류했다. 배진환 대표를 비롯해 젊고 패기 넘치는 심사역들로 구성됐다는 점에 끌렸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신생 벤처캐피탈이지만 스타트업부터 세컨더리까지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며 "구성원들의 투자발굴 능력과 사후관리 역량도 뛰어난데다 팀워크도 탄탄해 향후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그는 합류와 동시에 '메디치 중소-중견 녹색 성장사다리 창업투자조합'의 핵심운용역으로 참여, 공백기도 없이 투자 업무에 나섰다. 올해는 더욱 바빴다. 성장사다리 스타트업펀드 루키분야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됐고, 연기금과 금융사들로부터 출자받아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했다.

김 상무는 "메디치인베스트는 신생 벤처캐피탈이다보니 회사차원에서의 트랙레코드는 많지 않다"며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블라인드와 프로젝트가 섞인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랙레코드가 부족하지만 제안했던 전략만을 믿고 출자해준 LP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제안했던 수익률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치세컨더리펀드의 결성규모는 220억 원이다. 결성 직후 약 5개 투자처에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했고,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투자금을 소진할 계획이다. 대표펀드매니저인 김 상무가 오랫동안 벤처캐피탈 심사역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투자처들을 발굴해둔 덕분이다.

◇ 투자자란 투자기업 밸류업하는 조력자 역할

김 상무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역할로 지체 없이 밸류업을 꼽는다. 투자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사업성이나 재무적 취약점 등을 개선시켜 성장을 돕는 것이다.

최근 진행 중인 투자처를 사례로 들었다. 해당 바이오기업의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사업부를 구조조정하는 시기에 처했다. 자칫하면 헐값에 팔릴 뻔한 사업부를 투자자이자 주주의 위치에서 협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바이오기업은 예상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사업부를 매각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상무는 "회사의 성장잠재력 충분하지만 일시적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겪었던 것"이라며 "우선주를 전환하고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일부 사업부 매각이 진행되면서 적정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회사의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추가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투자한 소재전문 기업도 마찬가지다. 벤처기업이지만 영위하고 있는 사업영역 만해도 6개에 달해,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김 상무는 회사의 오너에게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오너들이 회사에 가지는 애착이 많아 인수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해준다면 투자기업의 입장에서도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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