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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밉보인 골드만삭스, 이노션 숏리스트 배제? 장학재단 지분 매각 과정에서 '잡음' 노출

민경문 기자공개 2014-10-29 10:4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션이 상장 주관사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숏리스트(예비 후보 명단) 후보에도 포함되지 않아 시장의 궁금증을 사고 있다. 두 달 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 거래를 성사시킨 것을 포함해 그 동안 현대차 계열 딜을 다수 맡아왔던 골드만삭스였기에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이노션은 지난 23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도이치증권, 맥쿼리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숏리스트 결과를 통보했다. 오는 27~28일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거쳐 29일 주관사를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노션의 주관사 입찰요청서(RFP)를 받고 제안서도 제출했지만 정작 숏리스트에는 제외됐다. 그 동안 2011년 국내 최대 인수합병(M&A) 딜이었던 현대건설 인수와 올해 8월 정의선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30%) 매각을 성사시킨 골드만삭스였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최대 2조 원으로 예상되는 이노션의 IPO딜까지 거머쥐는 데는 실패했다.

계열 운용사(모간스탠리PE)가 이노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참여가 어려운 모간스탠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외국계 증권사가 숏리스트에 뽑혔다. 그 동안 대형 딜 위주로 다수의 IPO 거래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골드만삭스가 단순히 제안서 문제로 탈락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삼성SDS 상장의 대표 주관을 맡고 있지만 어차피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업무 중복이 이뤄질 위험도 없었다.

시장에서는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와 현대차그룹이 이노션 지분 거래 과정에서 '잡음'을 노출한 점이 이번 IPO주관사 입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KKR을 끌어들인 곳이 당시 매각 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였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에 앞서 정몽구 재단의 이노션 주식을 처분하는 업무도 맡고 있었다. 지난해 7월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출연 받은 지분 20% 가운데 10%를 파는 거래였다. 하지만 두 달 뒤 진행된 본입찰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만이 단독 응찰하는 등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자 새로운 인수 후보로 KKR을 끌어들였다.

현대차 측으로부터 단독 협상권을 부여받은 KKR은 매각 지분 확대와 투자금 회수(Exit)와 관련된 일부 조건 보장까지 요구하는 등 고자세로 일관했다. 정 회장 측의 거래 완료 시한이 2013년 말이었던 만큼 시간 압박에 못이겨 거래 조건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재단 보유분 외에 추가 지분 매각 의사가 없었던 현대차는 막판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간신히 거래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KKR은 몇 달 뒤 정 부회장의 이노션 지분(30%) 매입을 모색했지만 이 역시 현대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국내 재벌 기업에 의사 결정을 강요하는 등 그 동안 거래 과정에서 유연하지 못한 협상 태도를 보여 왔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KR이 오비맥주 인수 이후 배당금 과세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도덕성과 대외 이미지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앞서 KKR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현대차 그룹 수뇌부가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을 수 있다"며 "여기에 주요 그룹사 딜을 골드만삭스에 너무 몰아준다는 인식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GE의 현대캐피탈 카드·지분 인수를 위해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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