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스팩으로 코스닥 입성···VC 엑시트 기대감↑ 현재 주가로는 매각 수익률 높지 않아 엑시트시점 고민
이윤재 기자공개 2014-11-18 08:32:2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정화업체 나노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금회수(엑시트)에 청신호가 켜졌다. 나노가 지난 2011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지 3년만이다.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유진스팩1호는 지난 10일 나노와의 합병을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3.8534080이다.
유진스팩1호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대기정화와 같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는 향후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이라며 "내륙에 위치한 발전소, 공장 뿐아니라 물류를 실어나르는 선박의 굴뚝에도 탈질촉매를 장착하는 규제들이 발효될 예정이라 향후 매출처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벤처캐피탈들이 나노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나노는 2009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벤처캐피탈에게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2009년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보스톤창업투자(現 우리인베스트먼트), 대경창업투자가 RCPS를 47억 원어치 인수했다. 과거에 투자해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던 KB인베스트먼트만 7억 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4곳은 각각 10억 원씩을 투자했다.
나노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던 2011년에는 아주IB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우선주 일부를 보통주로 전환해 장외매각을 진행했다. 우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와 라운더스파트너스유한회사에 보유 중인 우선주를 매각했다.
올해 초 나노는 다시 한번 벤처캐피탈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미래에셋투자증권이 주당 7000원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기존 투자자였던 아주IB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우선주와 보통주를 한화인베스먼트에 주당 7500원에 매각했다.
벤처캐피탈들은 나노의 스팩합병이 본격화되며 회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적절한 회수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 벤처캐피탈들의 투자단가가 5500원에서 7500원 사이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13일 종가2180원)로는 매각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나노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아직은 투자 단가 대비 주가가 높지 않아 당장 엑시트에 나서기 어려울 것 같다"며 "향후 주가 흐름을 보면서 엑시트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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