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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 족쇄' 풀린 운용업계, 회사채 시장 찾을까 미래에셋운용 크레딧시장 데뷔...업계 전체 확산 '시기상조'

정준화 기자공개 2014-11-17 06:56: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업계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1위 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자산운용사들이 회사채 시장에 속속 등장할 경우 채권 투자자들의 풀(pool)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의 회사채 발행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해외 진출과 대체 투자 등에 적극적인 미래에셋운용의 특성상 재원 마련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유인이 있지만 다른 운용사들은 그렇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연내 500억 원 안팎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자산운용사가 회사채 시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의 회사채 발행은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폐지에 따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함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자산운용사의 투자 여력 확대를 위해 자산운용사에 대한 NCR 규제를 내년 4월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건전성 평가 기준이 내년부터 영업용순자본비율에서 최소영업자본액으로 바뀌는 것이 골자다.

이로 인해 국내 운용업계는 내년 4월부터 인가받은 업무단위와 보유한 자산을 담보할 최소한의 자본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현지법인 설립이나 부동산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NCR 하락을 우려해 투자를 포기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족쇄가 풀린 미래에셋운용이 해외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앞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6년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를, 2010년에는 브라질 상파울로 파리아리마4440을 매입했다. 2013년에는 시드니 포시즌호텔에 투자를 하는 등 왕성한 해외 부동산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3년 홍콩법인 설립 이후 인도, 영국, 미국 등에 진출했고 2011년에는 대만 자산운용사를 110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자기자본은 올 상반기말 기준 1조 830억 원이지만 대부분이 해외 자회사 등에 대한 투자주식(9170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새로운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한 운용사들의 경우 아직까지 적극적인 해외 확장이나 직접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회사채 시장을 찾을 일이 드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래에셋 외 다른 운용사들은 해외 투자에 소극적인 상태인데다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아 NCR 규제로 인해 투자에 제약이 되는 부분이 크지 않았다"며 "NCR 규제가 없어진다고 해서 당장 차입을 해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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