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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피할 수 없는 도입품목 의존 작사때부터 이어진 도입품목 비중...사업다각화 효과 '미미'

장소희 기자공개 2014-11-17 09:31: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3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합작사 시절부터 이어왔던 도입품목 판매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합작사 시절보다 안정적으로 대형품목을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여전히 매출의 60% 가까이를 상품 판매로 채우고 있다.

바이오, 제네릭 등 신규 사업 효과를 보기까지 도입품목 판매 중요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독은 지난 3분기 12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도 14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매출액만 소폭 증가해 894억 원을 기록했다.

한독의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상반기 중에 주력 제품 가격이 조정된 영향이 컸다.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의 경우 2012년 2만 원대에 판매됐지만 올 상반기에 1만6000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그 까닭에 매출의 18% 이상을 차지했던 아마릴의 비중이 15% 미만으로 줄었다. 정부가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약가인하 대상에 한독의 제품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한독은 도입품목 판매에 아직까지 명운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사노피아벤티스와 49년간의 합작 관계를 청산하며 사노피의 신규 오리지널 제품들을 공급받기가 어려워졌지만 과거에 판매하던 품목들 일부를 유지하며 매출을 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입품목 등이 포함된 상품매출이 5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독의 전체 매출 1714억 원 중 상품매출이 962억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액 3279억 원 중 상품매출이 1717억 원에 달했다.

도입품목 등 상품매출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탓에 원가에 대한 부담도 높은 편이다. 지난 상반기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상품매출원가가 675억 원으로 한독 전체 매출원가의 58% 넘게 차지했다. 사실상 매출에 대한 기여도 이상으로 원가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한독 매출

합작관계를 끝내며 김영진 한독 회장은 도입품목 판매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바이오개발업체인 '제넥신'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3%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공동연구 등을 통해 바이오분야로 발을 넓혔다. 이후 이스라엘 제네릭 1위 제약사인 '테바'와 조인트벤처를 세워 제네릭 제품 확대도 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케토톱 등 일반의약품(OTC) 포트폴리오가 풍성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635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평양제약 인수로 얻은 OTC제품을 제외하고는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제넥신이 동종업계에서 비교적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긴 하지만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특성 상 실패확률이 높고 위험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테바를 통해 제네릭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일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도입품목에 불과해 이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당분간 도입품목과 상품판매 비중을 줄이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합작사로 시작해 당초부터 자체 개발 제품이 없는 상황이었고 합작을 청산하고 김 회장 경영체제로 들어서면서 제품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자본으로 세워져 오랜 기간 영업한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도입품목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독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합작 관계를 마무리 지은 2006년부터 자체 R&D를 통한 홀로서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조만간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화이자의 골다공증 치료제와 과민성 방광치료제 등을 신규 코마케팅(Co-marketing)을 진행하는 등 도입품목 판매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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