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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병민 회장 '깨끗한나라' 리더십 시험대 담합 과징금 면제 노린 리니언시로 눈총…경영 복귀 후 성과 미흡

장지현 기자공개 2014-11-26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 경영권을 되찾은 최병민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최 회장은 깨끗한나라(구 대한제지)를 경영난에 빠뜨리며 처가인 '희성전자'에 경영권을 넘긴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제지협회 회장을 겸임하는 최 회장이 리니언시 혜택을 받기 위해 경쟁 제지업체와의 가격 담합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보해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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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10월 공정위가 종이컵 원지 가격 담합 행위에 대해 부과한 과징금 46억 6500만 원을 전액 면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깨끗한나라가 업체들 간 종이컵 원지 가격 담합 행위에 참여했지만 공정위에 해당 내용을 자진신고 하면서 리니언시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깨끗한나라가 지난 2013년 백판지 가격 담합에 대해 공정위에 자진신고를 하면서 추가로 종이컵 원지 관련 담합 사실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3년부터 깨끗한나라는 한국제지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데 업계의 부정적인 부분을 드러내고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깨끗한나라는 앞서 지난 2013년 말에도 백판지 가격 담합을 공정위에 자진 신고해 과징금 324억 원을 면제 받았다. 당시 한솔제지(356억 원)를 비롯해 세하(179억 원), 신풍제지(53억 원) 한창제지(143억 원) 등이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지난 2013년 2월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리니언시 구설수로 제지업계를 대표할 수장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지난 7월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사돈 회사인 희성전자로부터 깨끗한나라 경영권을 되찾아 오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희성전자는 최 회장의 장녀 최현수 이사, 차녀 최윤수 씨, 장남 최정규 씨 등에게 보유 지분 35.21%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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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는 지난 2009년 초 지속적인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로 희성전자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 지분 58%를 넘겼다.

당시 깨끗한나라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고, 2008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1495.9%를 기록할 만큼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2008년 외환위기가 찾아온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적 설비 증설로 주력 제품은 공급 과잉상태가 된 반면 펄프가격 등 원재료비가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한펄프는 2003년 이후 투자자금을 차입금에 의존했는데 현금창출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 빠졌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최 회장은 처가인 희성전자에 깨끗한나라를 넘겼다.

이후 취임한 전문경영인 윤종태 대표는 외주로 처리했던 구매·물류업무를 회사내부로 흡수, 판매관리비를 절감하는 등 경영 개선작업을 진행해 201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영상황이 정상화된 이후 지난해 3월 최 회장은 깨끗한나라 등기임원에 오르면서 일선에 복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깨끗한나라는 내년부터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제대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제지·생활 사업부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신사업에 진출해 외형 성장을 일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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