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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 'ETC 영업' 약인가 독인가 영업익·매출액 증대 효자노릇...비용 증가 '공격확장 부메랑' 우려

장소희 기자공개 2014-11-24 09:38: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전문의약품(ETC)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간 토비콤 등 안국약품의 대표적인 일반의약품(OTC)에 의존했지만 2010년 고가의 ETC 판매에 집중하며 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ETC 영업을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공격적인 영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업계 평균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12억 원, 영업이익은 133.8% 증가해 3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상위제약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 매출액은 3%가량 소폭 증가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강력하게 시행되면서 제약사들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못해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연매출 1500억 원대의 중견제약사인 안국약품은 올 상반기 성장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도 매출 786억 원과 영업이익 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65.6% 성장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특히 영업이익 증대가 눈에 띈다.


안국약품 실적

안국약품이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진행해온 고가 ETC제품 위주 판매 전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안국약품은 시력개선제 토비콤 등 대표적인 OTC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OTC는 ECT에 비해 단가가 높지 않고 광고선전비 등 비용 소모가 커 수익성이 높지 않은 품목이다.

자체 개발한 ETC 판매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코프로모션(co-promotion) 제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다국적제약사의 대형 히트 제품을 코프로모션 해 재미를 보고 있다.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시작으로 박스터, 산도스 등 다국적제약사들의 대표제품을 코프로모션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ETC시장에 뒤늦게 열을 올리고 있는 안국약품의 영업 방식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영업 방식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OTC 위주로 사업을 해온 안국약품이 ETC 영업을 새로 시작하면서 기존 제약사들보다 더 많은 유인책을 제시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다소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처지가 이해는 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최근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실시하면서 제약업계 영업환경은 더욱 얼어붙었다. 여기에 코프로모션 비중을 늘리며 다국적제약사의 실적 압박까지 더해지면 과도한 영업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안국약품이 ETC영업을 강화 외에 드림파마 인수 등 외형성장에 대한 요구가 큰 것 같다"며 "실적이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로 업계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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