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105억 자금 유치…바이오기업 투자 검토 美LSK바이오파트너스 투자 유력…주력 사업 전환할까
김세연 기자공개 2014-12-04 08:27:1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가 다수의 벤처캐피탈들로부터 10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초 계열사로 편입된 해외 바이오기업의 지분 인수가 가시화됐다는 판단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에이치엘비, 105억 CB 발행…올해만 165억 유치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해외 계열사인 LSK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 Inc.)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10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으로 쿠폰금리는 없다. 만기 이자율은 2.0%다. 만기시 주식으로의 전환가격은 주당 7775원이다.
에이치엘비는 조달 자금을 타법인 증권 취득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고 밝혔지만,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LSK바이오파트너스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B발행에는 지난 3월 60억 원을 투자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와 미래에셋벤처투자(이하 미래에셋)를 비롯해 지앤텍벤처투자와 우리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한투파는 고유계정(22억 원)을 포함해 운용중인 '한국투자퓨처그로스(Future Growth) 투자조합'과 '한국투자퓨처밸류(Future Value) 투자조합'을 통해 각각 14억 원, 4억 원씩 총 4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미래에셋 역시 고유계정과 '미래에셋좋은기업세컨더리투자조합'을 통해 각각 10억 원씩 총 20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 3월 투자분까지 감안하면 한투파와 미래에셋의 투자 규모는 각각 80억 원, 40억 원에 달한다.
신규 투자에 나선 지앤텍벤처투자(IBKC-지앤텍 세컨더리투자조합)과 우리투자증권(안다크루즈전문사모집합투자기구1호)은 각각 20억 원, 15억 원어치씩 CB 인수에 나섰다. 이전 내오티스의 대표이사였던 이운학씨도 10억 원 가량 CB를 인수했다.
◇에이치엘비, 바이오기업으로 전환 추진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에이치엘비가 LSK바이오의 추가 지분을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4월 2억 6200만 원을 투자해 미국 유타주에 있는 미국 기업 LSK바이오파트너스(LSK BioPartners, Inc.)의 지분 5.25%(12만 3500주)를 인수했다. 지난 2005년 LSK에 대한 투자에 나섰던 에이치엘비는 현재까지 총 23.67%의 LSK 지분을 취득해 계열회사에 편입시켰다.
LSK는 김성철 대표이사가 19.65%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사로, 미국에서 경구용 표적항암제 '아파티닙(Apatinib Mesylate)'을 개발중이다. 현재 '임상2A'를 진행중인 아파티닙은 내년부터 중국내 판권을 보유한 중국 헝루이(Hengrui)가 시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본격적인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내년부터 아파티닙의 중국내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임상 과정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희귀질환치료제(orphan drugs)' 지정이나 다국적 제약사를 통한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자 역시 "LSK바이오의 경우, 특허를 가지고 와 상용화 개발을 추진하는 독특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개발자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에이치엘비가 LSK바이오를 통해 본격적인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전기계장사업 및 복합소재 사업 등은 안정적 수익 모델로 확보한 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갖춘 LSK바이오를 기반으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 한다는 분석이다. 에이치엘비는 이미 지난 11월 임시주총을 통해 김성철 LSK 대표이사와 알렉스 김(Alex S. Kim), 김성제 LSK글로벌파마서비스부사장 등을 사내외 이사로 선임하며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자금 유치를 통해 지분 취득을 검토하는 업종은 바이오 분야"라면서도 "아직 투자기업이나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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