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의 숙제 [thebell note]

김선규 기자공개 2014-12-09 11:45:38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5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수 부회장이 회사에 불만을 품고 출근을 안 한다고 합니다. 그런 소문이 있더라고요"

증권 관계자들과 식사도중에 나온 얘기다. 주류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오비맥주 경영진의 한 축인 장 부회장이 출근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꽤 놀랐다. 귀를 솔깃하게 하는 오비맥주에 대한 소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 정통오비파(派)와 진로출신파로 나눠져 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과 임원인사를 두고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과 장 부회장 간의 갈등이 발생해 사이가 틀어졌다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그럴듯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 회사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이런 소문이 나오지 않는다. 1년 전 오비맥주가 톱니바퀴 돌아가듯 숨가쁘게 움직이며 승승장구 할 때만해도 지금처럼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 않았다.

물론 소문을 진실로 받아들이기엔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진실이 무엇이든 오비맥주에 대한 무성한 뒷말은 그만큼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방증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류시장에서 OB맥주의 입지는 불안하다. 산화취 사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내리막을 걸고 있다. 수입맥주와 롯데 클라우드가 매섭게 주류시장을 파고 들고 있으며 하이트진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독 오비맥주만 온갖 소문이 무성하고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이유는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정리해 줄 해결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산화취 사건 이후 조직이 재정비도 되기 전에 사장이 교체됐다. AB인베브가 오비맥주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지만 명확한 경영방향이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에 오비맥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불안해졌고, 사소한 내부 일들이 눈덩이처럼 증폭돼 외부로 과장되게 흘러나왔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자리마저 위태롭다.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빠른 시일 안에 명확한 경영목표을 제시해주고 내부의 동요와 외부의 쓸데없는 잡음을 차단해 줄 리더가 필요하다.

0순위로 거론되는 해결사가 새로이 경영권을 손에 쥔 프레이레 사장이다. 취임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한 기업의 리더라면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할 때 언제든 직접 나서야 한다.

주류시장은 더욱 치열해지고 오비맥주 내부에는 임원인사, 조직개편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프레이레 사장이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며 오비맥주 1위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