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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D-1' 이케아, 국내 가구시장 재편할까 현대리바트·한샘, 이케아 개장에 긴장 반 자신감 반

장지현 기자공개 2014-12-18 08:05:5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7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업체들을 이케아의 경쟁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각 업체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도 다르고 고객층도 다릅니다. 또 이케아는 단순한 가구업체, 인테리어 업체가 아니라 '홈 퍼니싱' 업체입니다.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판매한다는 의미로 타 업체와는 차별화됩니다"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17일, 이케아 관계자는 향후 국내 가구시장 재편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정식 오픈 전이었지만, 이케아 매장은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과 계약직 채용, 독도 표기와 관련된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케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이케아 코리아는 18일 정식 오픈에 앞서 16일과 17일 양일간 멤버십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이케아 패밀리 데이(IKEA FAMILY DAY)를 진행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보통 주말에 개장을 하는데, 주중(목요일)에 오픈날짜를 잡았다"며 "많은 고객들이 몰려 혹시라도 안전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프리오픈 기간에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방문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케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국내 가구 업체들의 입지도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대형 가구전문 업체인 한샘, 현대리바트 등은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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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한샘은 매출 9472억 원, 영업이익 7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7%, 42.8%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매출 4913억 원, 영업이익 321억 원으로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58.3%나 늘었다. 하지만 이케아의 본격적인 영업 개시로 이 같은 고성장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상승세 타고 있는 현대리바트, B2C 사업 확장에 타격입을까

먼저 현대리바트의 경우 최근 기존 B2B 위주에서 B2C로 사업영역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케아와 부딪힐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매장 수를 지난해 초 94개에서 올 3분기 104개로 10개 늘리는 등 B2C사업 확장을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된 이후 이제 본격적으로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케아 대응책 마련에 더욱 고민이 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현대리바트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면접에서 '이케아가 국내시장에 곧 진출하는데 현대리바트가 어떤 식으로 전략을 세우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지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살피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그간 B2B시장에서 1위를 했었던 경험을 토대로 매장수 늘리기 등을 통해B2C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단계인데 이런 부분에서 이케아와 부딪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현대리바트는 생활용품 비중이 큰 이케아와 달리 가구 중심의 업체고 설치나 애프터서비스(AS)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구사업은 몇 년 연구한다고 해서 해당 국가의 문화를 100%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케아에 대해서 신경을 전혀 안 쓸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재로서는 이케아 방어를 위해 미투 상품을 내세우거나 하는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선보이지는 않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가구사업을 하며 쌓아온 자신감"이라며 "예컨대 의자라고 하면 해당 국가의 체형이나 식습관에 따라 1cm, 2cm씩 미묘하게 높이 차이를 주는데 이런 부분은 2~3년 연구한다고 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샘 인테리어 사업부, 이케아 사업 구조와 비슷…유통망과 서비스로 승부

그나마 가구사업 비중이 대부분인 현대리바트와 달리 한샘의 인테리어 사업부는 가구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 등에서 이케아 사업 구조와 일치한다. 한샘의 인테리어 사업부는 가정용 가구 부문, 조명 기기 부문, 욕실 부문, 벽지·바닥재 부문, 소품 부문, 패브릭 부문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이케아 진출로 인해 한샘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 안팍에서 나오고 있다.

인테리어 사업부는 올 3분기까지 한샘의 국내 전체 매출 9084억 원 가운데 37%에 해당하는 3365억 원을 기록했다.

한샘 측은 이케아에 대한 스터디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특별한 대응책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1997년 가정용 가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당시 스웨덴의 이케아, 미국의 크레이트앤베럴에 대해 스터디를 했다"며 "이케아의 경우 언젠가는 우리나라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고 이에 맞춰 이케아의 사업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수정하면서 사업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케아에 비해 유통망과 서비스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샘 인테리어는 광명에 직영매장을 1곳만 운영하는 이케아와 달리 직영매장, 대리점, 온라인매장, IK매장(건자재 업체 내 매장) 등 다양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더불어 한샘은 전문인력을 통해 무료로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이케아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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