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영자 이사장 챙기기 나섰나 광고사업 확장 수혜…중장기 대홍기획 경영 여부 관심
이경주 기자공개 2014-12-23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19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지만 그동안 후계구도에서는 소외돼 왔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 오너일가가 딸들에게 적지않은 사업체를 떼주고 있는 것과 반대다. 그런데 최근 롯데그룹에서도 신 이사장 몫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신 이사장이 유일하게 지분을 들고 있는 광고계열사 대홍기획이 대형 M&A에 나서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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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기획이 SK플래닛의 M&C부문을 인수하면 몸집이 두배로 불어나는데 이는 신 이사장의 증여세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 롯데그룹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대홍기획은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기업이다.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이 50%에 달해 이 회사 지분 6.24% 보유하고 있는 신 이사장은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과세 대상이었다. 하지만 M&C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외부일감이 크게 늘어 신 이사장은 아예 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체도 롯데그룹이 신 이사장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향후 신 이사장의 대홍기획 지분 추가매입이다. 업계는 신 이사장이 과세 부담이 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대홍기획 지분을 늘려 완전히 자신의 몫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복잡한 순환출자구도를 끊고 있는 추세인데 신 이사장의 지분매입은 이와 함께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 이사장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이 모두 가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영자 이사장의 대홍기획 지분이 아직 작지만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그룹 광고사업은 신 이사장의 몫으로 분류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단지 신 이사장을 위해서만 대형딜 진행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롯데그룹 문화를 감안하면 다른 배경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평소 "롯데그룹은 가장 잘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모르는 일에는 뛰어들지 않는다"고 강조할 정도로 사업확장에 신중하다. 롯데그룹은 식품과 유통·서비스, 중화학·건설을 3대 축으로 삼고 있다. 광고사업은 그룹 캡티브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주력사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광고사업확장에 나선 것은 숨은 배경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딜이 성공한다면 신 이사장은 그동안 소외돼 왔던 후계구도에서 어느정도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계열사 주식자산은 오너일가 전체 주식자산의 6.7%에 불과하다. 반면 신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45.3%,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은 41.6%로 두 아들을 위주로 승계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6.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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