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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플랜텍 유상증자 전격 결정..득실은 기한이익 상실 가능성, 자본확충 불가피…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부담

임정수 기자공개 2014-12-26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3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키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적자가 계속되는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당장에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채권자들이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18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부실화할 수도 있다.

향후 포스코플랜텍 매각에 나서더라도 부실화된 상태로 매각하는 것보다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쪽이 더 이익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연내 유상증자 안 하면 채권자 기한이익 상실 가능

포스코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포스크플랜텍에 29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2386억 원, 포스코건설이 514억 원씩 나눠 지원하는 방식이다.

당초 유상증자는 포스코 이사회 내부 이견으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잇따른 적자와 포스코의 자금 지원이 반복되면서 추가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사진들 사이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포스코플랜텍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조선 및 플랜트 기자재 부문이 전방 산업 불황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분명했다. 태양광 쪽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증자를 해 주더라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플랜텍은 회사채와 매출채권 유동화를 하면서 연결 기준 부채비율 800%와 총차입금 7000억 원 이하를 유지하기로 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채권자들이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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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말 현재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48%, 총차입금은 6227억 원 수준이다. 3분기 누적으로 10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를 넘기기 전에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자를 하지 않을 경우 부채비율이 트리거로 설정한 800%를 넘게 된다.

◇ 우발채무 부담도 작용…매각 가치도 고려해야

또 포스코플랜텍은 현재 1900억 원 가량의 우발채무 부담을 지고 있다. 대부분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면서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했다.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ABCP의 신용등급이 A3+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플랜택의 신용등급(BBB0)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 놓았다. NICE신용평가는 BBB+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아 놓았다. 추가로 등급이 떨어질 경우 우발채무가 본 채무로 편입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이 경우 재무구조는 추가로 악화된다.

포스코가 추가 지원을 결정할 경우 포스코플랜텍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포스코의 지원의지를 시장에 알리는 효과도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지원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내부 회의를 거쳐 하향검토에 대한 철회 여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정상화시킨 후 매각하는 편이 포스코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태에서 매각하는 것 보다 기업을 어느 정도 정상화시켜 놓고 매각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결정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매각을 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려서 하는 편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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