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 '랩' 셋 중 하나는 ETF랩 [추천상품 Review]랩시장에도 가치투자·배당주 열풍 불어
김기정 기자공개 2015-01-08 08:50:55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증권사가 가장 많이 추천한 랩어카운트 상품은 ETF랩이었다. '중위험·중수익'이 트렌드로 자리 잡자 랩시장에도 고수익보다는 '예금금리 + α'를 노리는 상품이 대세를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가치·배당주랩, 롱숏펀드랩 등 올해 자산 관리 시장의 키워드가 랩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랩시장도 '중위험·중수익'…ETF랩 최다 추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ETF랩을 올 한 해 랩상품 추천 목록에 대거 올렸다. ETF랩이 랩 추천 상품 중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ETF랩은 여러개의 ETF로 포트폴리오를 짜 연 5~8%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올해 자산관리 시장 키워드인 '중위험·중수익'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ETF랩은 증시 등락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쓴다. 지수가 오를 것으로 판단되면 레버리지ETF 등 상승에 베팅하고,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 인버스ETF에 투자하거나 채권형 ETF로 갈아타는 식이다. 박스권 장세에 적합한 투자 전략이 적용된 셈이다.
대다수 상품은 개별 매니저가 아닌 자사가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포트폴리오 비중이 변경된다. 데이터에 기반한 매매를 통해 리스크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대우증권의 대표 ETF랩 상품인 폴리원(Follion)은 자체 자산배분모델에 따라 편입 비중이 조절된다. 상승기에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하락기에는 채권ETF, RP 등에 투자하는 식이다. 현재 설정액은 1500억 원으로 지난 2009년 6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지난 23일 기준 62.74%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연초 출시한 '시크릿타이밍랩'은 외국인의 투자 동향을 분석해 지수형ETF를 자동 매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ETF에 투자하는 ETF랩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 선진국 포커스 ETF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구성한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선진글로벌 Leaders & ETF랩'은 주로 미국에 상장된 대형 우량 주식과 주식 관련 ETF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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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배당주,롱숏펀드·ELS랩 '눈길'…올 WM트렌드가 그대로
가치·배당주, 롱숏펀드에 투자하는 랩 상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자산관리 시장의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됐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성장주 자문형랩보다 가치주랩, ELS랩 등 색깔있는 자문형랩이 눈에 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들은 배당주 및 가치주에 투자하는 랩상품을 올해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I'M YOU)랩-고배당주'와 현대증권의 '현대 able 배당성장주랩'은 고배당주 위주로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난 2012년 7월 설정된 '아임유(I'M YOU)랩-고배당주'의 현재 설정액은 173억 원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11.7%다. 대신증권의 '대신 리서치 스몰캡랩'은 시가총액 1조 원 미만의 코스피 및 코스닥 종목 중 저평가됐거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롱숏펀드의 인기가 반영된 랩도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 출시한 '대신밸런스 롱숏펀드랩'을 올 상반기 추천 목록에 올렸다. 이 상품에는 마이다스거북이90,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등 크게 히트를 쳤던 롱숏펀드가 편입된다. 상반기 이후 수익률 하락으로 롱숏펀드에 대한 열기가 식자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부터는 이 상품을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성장주 자문형랩 대신 ELS랩, 가치주랩 등 특색있는 자문형랩이 더 많이 눈에 띈다는 점도 올해 랩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상품은 삼성증권의 ELS랩이다. 삼성증권은 올 4분기 연속 이 상품을 추천했다. ELS랩은 단일 ELS 4~5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VIP투자자문이 삼성증권 유니버스 중 종목을 선정하고 삼성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ELS를 만들어 운용한다. 이 상품은 지난해 1월 출시된 후 한달 만에 1000억 원이 넘게 팔리는 등 히트를 쳤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자문형랩을 추천목록에 올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2곳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은 쿼드자산운용(옛 쿼드투자자문)의 쿼드랩을 추천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쿼드자산운용과 V&S투자자문이 자문하는 자문형랩 2개를 추천했다. V&S투자자문은 가치주 투자를 표방하는 곳으로 전통적인 성장주 위주로 투자하는 자문사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말 210억 원이었던 V&S투자자문의 자문형랩 규모는 현재 320억 원으로 급증했다. 대표계좌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6.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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