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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하면 KB캐피탈...성장에 베팅한다" 황수남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 상무

윤동희 기자공개 2014-12-31 10:24:3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0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을 앞둔 KB캐피탈의 시동소리가 심상찮다. 이 회사의 올해 자동차 리스실적은 전년대비 52.9%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한 렌터카 사업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자동차금융의 오랜 강자로서 척박한 국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도 꾸준히 1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해가는 KB캐피탈이 착실하게 새로운 성장활로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KB캐피탈이 최근 마련한 주요 전략 중 하나는 수입차 시장 공략이다. 국산차 시장은 정체되고 있는 데 반해 수입차는 지난해 15만 6000대에서 올해 20만 대로 늘어나는 등 국내 차 금융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층이 시장에 대거 합류하고 있어 성장여지는 더 커졌다. 부동산 가격 왜곡으로 젊은 소비층이 집 소유를 포기하고 차에 소비를 늘리는 패턴이 늘었는데 그만큼 수입차 구매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금융 수요가 늘어났다.

황수남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 상무(사진)는 "업계에서는 현재 12% 수준인 수입차 점유율이 5년 내로는 25% 많게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시장에서 자동차금융하면 KB캐피탈이 생각나도록 압도적인 1위를 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남 상무
이러한 자신감은 탄탄한 실적에서 나온다. KB캐피탈은 지난해 9월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1년이 지난 현재 재규어랜드로버의 KB캐피탈 이용률은 40%다. BWM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속 캡티브사의 차량인수율이 5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재규어랜드로버와 KB캐피탈의 제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 전속 캡티브사가 없는 수입차판매사 중에 이러한 마케팅 제휴를 맺은 것은 KB캐피탈이 처음이다. 업무제휴로 판매사는 체계적인 고객 관리를, 금융사는 준 캡티브사와 같은 지위로 안정적인 취급액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황 상무는 "재규어랜드로버는 KB캐피탈의 채널관리 능력과 영업력, 상품기획력, 리스크관리 능력을 높이사 제휴를 맺게 됐다"며 "특히 캐피탈사는 자금 조달의 안전성이 중요한데, 지주회사 계열 캐피탈사로서 얻는 이득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시장과 함께 성장시장으로 꼽히는 곳은 렌터카 시장이다. KB캐피탈은 2012년 6월부터 영업을 개시했고 2013년부터 정상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37만 대에서 올해 44만 대로 10% 가량 성장했다. 다만 이 시장은 KT렌탈, 금호렌터카, 아주렌터카 등 렌터카 전업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렌터카 시장은 일반 대기업 임원용 차량 수요가 가장 많은데, 전업사가 규모의 경제와 규제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여전사 관련 업체가 끼어들기는 어렵다. 여전사가 보유한 렌터카 수는 44만 대 중 6만 5000대 가량에 불과하다.

황 상무는 "KB캐피탈은 현재 2200대의 렌터카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6년까지는 이를 1만 대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전업계와 할인율 차이를 대폭 줄이고 공매 인프라 등을 검토해 렌터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선두를 공고히 하는 전략 외에도 KB캐피탈은 KB금융지주로의 편입을 통해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금융에 특화된 그룹특성상 캐피탈의 자동차 금융을 비롯한 리테일 금융업무를 잘 이해해주는 조직문화가 뒷받침 되고 있는 데다 방대한 개인·기업고객 보유, LIG손해보험 인수 등의 요인이 실질적으로 자동차금융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황 상무는 "현재 자동차 금융시장은 판매사 위주로 짜여있지만 중장기 적으로는 소비자 주도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국민은행 등 KB금융그룹의 3000만 명의 개인고객과 23만 기업고객의 내재화가 KB캐피탈이 지속성장 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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