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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우투證, 2년연속 ECM 1위...'삼성' 없어도 문제없어[ECM/종합]삼성 IPO 수임한 한국·대우證, 간발의 차이로 2, 3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1-02 10:0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으로서는 2014년이 두고두고 아쉬운 한해로 기억될 만하다. 조단위 상장 규모를 자랑했던 삼성 계열사의 대표 주관 지위를 바탕으로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1위 등극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에만 너무 의존했던 탓일까. 나머지 거래 실적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1위 자리를 우리투자증권에 내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 계열 IPO 딜의 대표 주관없이도 유상증자, 주식연계증권(ELB) 등의 영역에서 중량감 있는 거래를 골고루 수임하며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우투證, 부문별 1위 없지만 총합에서 1위...IPO 앞선 한국·대우, 간발의 차로 밀려

31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2014년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8조 244억 원으로 전년(3조 9337억)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건수 역시 72건에서 132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중심으로 한 IPO가 4조 6581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했다.

기업들의 재무 개선이 주된 용도였던 유상증자는 3조 633억 원의 거래가 성사됐다. ELB 시장의 경우 사모 위주의 발행이 많았던 대신, 공모 ELB 규모는 3030억 원에 그쳤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막히면서 모두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었다.

증권사별로는 우리투자증권(1조 3509억 원), 한국투자증권(1조 2707억 원), 대우증권(1조 332억 원)이 주관 실적 기준 1~3위를 기록했다. 비중만 보면 '빅3'의 주관 실적은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했다. 1조 원대 주관 실적도 이들 세 곳이 유일하다.

2013년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2위인 KDB대우증권을 1조2000억 원가량 앞지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한데 반해 2014년에는 1위와 2위의 격차가 1000억 원도 안될 정도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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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ECM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한 우리투자증권은 부문별로 한 곳에서도 수위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딜의 다양성 측면에서 IB 명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GS건설(2760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663억 원), 포스코플랜택(718억 원 원) 유상증자와 함께 유니온스틸의 전환사채(CB) 발행도 자문하는 등 딜 수임 영역이 넓었다. IPO 역시 데브시스터즈(1431억 원), 쿠쿠전자(1784억 원)의 코스닥 상장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블랙록, 피델리티 등 해외 '큰손'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당초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삼성 계열사 IPO로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각각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 대표 주관업무를 맡아 4462억 원, 6552억 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 딜을 제외한 나머지 실적의 무게감이 떨어지다보니 결국 2,3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전년 5위에 머물렀던 한국투자증권의 절치부심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BS금융지주(5145억) 유상증자와 다수의 코스닥 IPO 딜을 성사시켰지만 800억 원 차이로 1위 자리를 놓쳐 아쉬움이 컸다. 그나마 2014년 IPO 부문 1등을 차지,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우증권 ECM 실적에서 제일모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유상증자(1914억 원) 외에는 1000억 원을 넘는 딜이 없을 정도로 제일모직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그 결과 수수료 수입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유증 딜 주도한 KB증권 두각...외국계 3곳은 '삼성IPO'에 주력

'빅3' 외에는 주식자본시장에서 KB투자증권의 약진이 유독 눈에 띄었다. KB투자증권은 13건, 7873억 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위에서 8계단이나 상승하며 채권자본시장(DCM)에만 강하다는 이미지를 떨쳐내는 모습이다. 상반기에는 GS건설(2760억), KCC건설(1088억) 등의 유상증자를 수행하며 ECM 주관 부문 '깜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3분기 들어서도 동국제강(749억 원), JB금융지주(1698억 원) 자본 확충을 책임지면서 실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막판 삼성 계열사 IPO를 앞세운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에 밀리며 순위가 떨어졌다. 그래도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며 끝까지 1위를 지켜내는 저력을 보였다.

외국계 회사 가운데는 JP모간, 골드만삭스 그리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세 곳이 주관 실적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삼성SDS 또는 제일모직의 상장 주관 외에 다른 ECM실적은 없었다. 국내 증권사처럼 대표 주관 지위에 매달리기 보다는 수익 확보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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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계열사 덕에 인수실적 3위...대신證, 현대그룹 '재무 주치의'

7위에 오른 삼성증권의 경우 계열사라는 혜택을 안고 제일모직과 삼성SDS 상장의 인수단으로 참여해 적지 않은 수수료 수입을 챙겼다. 인수실적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하지만 주관사로서 주도한 거래는 BGF리테일, 슈피겐코리아, CS윈드의 IPO 딜 등 3건에 불과했다. 특히 CS윈드는 주가마저 공모가 대비 40%이상 추락하며 씁쓸함을 남겼다.

2013년 대비 순위 하락이 두드러진 곳은 대신증권이다. 2000억 원대 실적을 유지하긴 했지만 대형 거래의 부재 속에 전년도 3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눈여겨볼 부분은 2013년 현대상선에 이어 2014년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까지 현대그룹 재무 개선 과정에서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친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출신의 정태영 부사장을 새로운 IB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4년 ELB부문에서 트레이스와 두산건설의 전환사채 2건에 힘 입어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두산건설 CB의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NH농협증권, SK증권과의 차이는 고작 130억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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