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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주식자본시장 키워드 '삼성, 재무개선'[ECM/오버뷰]삼성계열사 IPO 두각...건설·조선·철강사 등 자본확충 잇따라

민경문 기자공개 2015-01-02 10:0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삼성'이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상장 규모만 2조 6000억 원이 넘었던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등장에 나라 전체가 공모주 투자로 들썩였다.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IPO 시장이 역대급 규모를 회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차입금 압박에 허덕이는 기업들은 유상증자, 블록딜, 주식연계증권(ELB) 발행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특히 건설사, 철강, 조선 등 3대 한계 업종은 순수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보니 주식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한 공기업들도 재무개선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 건설·철강·조선 등 불황업종 자본 확충 잇따라...금융지주사도 증자 대열 합류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2014년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총 1079건, 36조 8479억 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전년(698건, 22조 3919억 원)보다 건수는 381건, 금액은 14조 4560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선 20조 6057억 원(55.92%), 코스닥에선 4조 7733억 원(12.95%)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기타 비상장법인들의 ECM 거래금액은 11조 4694억 원(31.13%)이었다.

거래 영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연 유상증자(61.54%)였다. 2014년 22조 6758억 원어치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2013년(20조 4671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관사가 참여한 공모 형태의 유상증자 규모는 3조 6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넘어섰던 지난 2009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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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건설, 철강, 조선 등 장기 불황 업종 기업들이 대규모 적자에 따른 자본 손실을 보충하거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활용했다. GS건설(5520억 원), 한진중공업(1914억 원), 동국제강(1499억 원), KCC건설(1089억 원), 포스코플랜텍(718억 원) 등이 대표적이었다.

금융지주사들도 각종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및 재무 비율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택했다. BS금융지주, J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3개사의 증자액만 9000억 원에 달한다. BS금융지주는 증자금을 경남은행 인수에 활용했고,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 인수에 쏟아 부었다.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아이엠투자증권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환 또는 상환우선주 형태의 자본 확충도 올해의 트렌드였다. 한화건설(4000억 원), KT텔레캅(990억 원), 두산중공업(3730억 원) 등이 순수 유상증자 대신 RCPS를 발행한 곳들이다. 대주주의 지분 희석을 걱정하지 않고 회계상 자본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강점으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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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회복한 IPO시장...삼성계열사 IPO 두각

2014년 IPO 시장의 공모 규모는 거래소(3조 4770억 원)와 코스닥(1조 1810억 원)을 합쳐 총 4조 6581억 원이었다. 전체 주식자본시장 내 비중은 12.64%에 이르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1조 원 내외의 공모 규모로 점유율이 3~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커진 셈이다. 특히 거래소 상장만 보면 2013년(6614억 원)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건수만 봐도 2012년 28곳, 2013년 40곳에서 올해 72곳으로 상장 업체가 대폭 늘었다. 거래소가 패스트트랙(신속상장제도)을 도입해 상장 심사 기간을 낮추고, 기술력 만으로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상장 예정 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몰리면서 스팩(SPAC)과 일부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공모 철회가 잇따른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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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업체 별로는 조단위 상장 규모를 자랑했던 삼성 계열사 IPO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제일모직의 딜 사이즈(1조 5237억 원) 하나가 2013년 IPO 시장 규모(1조 3096억 원)를 상회할 정도였다. 제일모직은 공모 청약에서 3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집했는데 이는 국내 IPO 시장 역사상 최고기록(경쟁률 195대 1)이다. 이전까지는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의 기록(19조 8444억 원)이 최고였다.

특히 2014년 공모주 시장에는 블랙록(Black rock), 피델리티(Fidelity),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띄었다. 삼성SDS, 제일모직을 포함해 쿠쿠전자와 데브시스터즈 등 코스닥 상장 기업에도 이들 '큰 손'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공모 ELB 3000억 대 그쳐...사모 형태의 영구 EB 주목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로 대변되는 ELB시장 규모는 3조 4937억 원으로 최근 4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5조 258억 원)과 비교하면 1조 5000억 원 이상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도 주관사가 포함된 공모 ELB 규모는 3030억 원에 그쳤다. 금융당국의 분리형 BW 금지로 모두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산건설이 발행한 2000억 원 규모의 CB와 GS건설이 발행한 1억 달러 규모의 해외 CB가 주목을 받았다. 기존 회사채 상환을 위해 해외 하이일드 채권 등 다각적인 자금 조달을 모색해 왔던 두산건설의 최종 선택은 결국 CB였다. 하지만 주가 하락 및 건설업황 침체로 공모 청약에서 60%에 달하는 실권이 발생해 아쉬움을 샀다. GS건설의 경우 역대 처음으로 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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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형태의 ELB시장은 공모에 비해 활발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정보 공개의 최소화와 함께 조달의 신속성을 도모할 수 있었다. 특히 단일 규모로는 한국가스공사가 발행한 3086억 원어치의 영구 EB가 가장 컸다. 투자자 모집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시중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보험사, 증권사, 운용사 등을 중심으로 수요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한진해운 역시 사모 방식의 영구 EB를 통해 1960억 원을 조달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800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목표액을 채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신용보강에 나선 점이 주효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성산업가스의 경우 골드만삭스를 대상으로 2200억 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국전력·현대중공업의 재무개선용 블록딜이 시장 주도

블록딜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39건(5조 7606억 원), 2013년 50건(5조 9258억 원)에 이어 2014년에는 6조 원을 돌파했다. 건수도 61건에 달했다. 이들 상당수는 재무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포함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특히 2013년부터 공기업의 부채 감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전력공사가 자사주 및 LG유플러스,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지분 등 총 1조 6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어닝쇼크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4분기에만 8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블록딜로 확보했다. 이들이 2014년 블록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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