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IPO 박빙 승부, 한국證 4년만의 1위 탈환[ECM/IPO] 대우證, 1등 같은 2위 아쉬움...격차 37억원 불과
이길용 기자공개 2015-01-02 10:00: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간발의 차로 2010년 이후 4년 만에 'ECM의 꽃'이라 불리는 기업공개(IPO) 부문 왕좌를 되찾았다. 당초 2014년 최대 딜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을 대표주관한 KDB대우증권이 IPO 주관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삼성SDS를 상장시킨 한국투자증권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았고 결국 대우증권을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증권은 고작 37억 원 차이로 2위를 차지하며 분루를 삼켰다.2013년 1위를 차지했던 우리투자증권은 2014년 삼성SDS·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딜 주관 경쟁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에 뒤쳐져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 딜 대표·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외국계 증권사 JP모간과 골드만삭스가 오랜만에 상위권에 올랐다.
◇ 한국證·대우證 초박빙, 코스닥 실적 잘 쌓은 한국證 승리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 13건(스팩 포함), 7492억 원의 IPO 주관 실적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위 대우증권 7455억 원보다 37억 원 앞선 초박빙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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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IPO 시장의 성적은 삼성 계열사 딜이 좌우했다. 삼성SDS를 시작으로 제일모직이 연달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면서 이들을 주관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했다. 결국 삼성SDS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관을 맡았고 JP모간이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제일모직은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 멘데이트를 받았고 우리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은 공동주관사로 합류했다.
당초 IPO 주관 실적 1위는 대우증권이 유력해보였다. 제일모직의 딜 규모가 삼성SDS보다 약 4000억 원가량 많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공모 규모는 각각 1조 5237억 원과 1조 1589억 원이었다. 대우증권은 제일모직 한 건으로 6552억 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삼성SDS 주관 실적은 4462억 원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기 때문에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대우증권에 비해 주관 실적이 분산될 수 밖에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2000억 원의 격차를 코스닥 딜로 극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캐스텍코리아를 시작으로 11개 기업(스팩 포함)을 코스닥 시장에 안착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총 2266억 원의 IPO 주관 실적을 쌓았다. 한국투자증권이 10여년 전 만든 중소기업 CEO 모임인 '진우회'가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한국투자증권은 딜 규모에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에 주력했다. 공모 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SKC코오롱PI도 있었지만 100억 원 미만인 감마누, 테라셈, 랩지노믹스 등 3건의 소형 코스닥 딜도 있엇다. 100억 원 미만 딜을 하나라도 소홀히 했다면 한국투자증권의 IPO 주관 1위는 불가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한 쿠쿠전자 딜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765억 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PO 경쟁력은 인력풀에서 나온다는 평이다. 정일문 기업금융본부 부사장을 필두로 기업금융부를 담당하는 김광옥 상무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IPO 딜 수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 업계에서 가장 많은 34명의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공채 출신으로 오랫동안 IPO 한우물만 파고 있다.
대우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 외에는 별다른 IPO 딜이 없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4건(스팩 포함), 902억 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딜 건수가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크게 모자란 점이 치명적이었다. 2012년에 이어 2년 만에 IPO 왕좌를 노렸던 대우증권은 고작 37억 원 차이로 내년을 기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IPO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대형 딜뿐만 아니라 중소형 딜도 적극적으로 수임하는 하우스"며 "대형 딜에 강했던 대우증권은 2013년부터 중소형 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코스닥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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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딜 대표주관 놓친 우투證 3위...JP모간·골드만삭스, 삼성 덕에 4·5위
2013년 IPO 주관실적 1위를 차지했던 '전통의 명가'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0건, 7192억 원의 실적을 올려 3위에 머물렀다. 전년 4177억 원의 주관 실적보다는 약 3000억 원 늘었지만 삼성 딜의 대표주관사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SDS 딜에서는 주관사단에 합류하지 못했고 제일모직 딜에서는 공동 주관사에 만족해야 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제일모직 상장으로 올린 주관 실적은 2895억 원이었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이 쌓은 실적보다 약 4000억 원가량 적은 수치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굵직한 딜을 성공시키며 선두권인 한국투자증권·대우증권과의 차이를 좁혔다. 우리투자증권은 2500억 원 규모의 쿠쿠전자 딜의 대표주관사로 활약하며 178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4년 코스닥 시장 최대 딜이었던 데브시스터즈는 단독으로 대표주관해 1431억 원의 주관 실적을 추가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338억 원), 윈하이텍(219억 원), 창해에탄올(158억 원) 등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실적을 쌓았다.
삼성 딜 두 건 모두 공동주관사에 올랐던 JP모간은 4위에 올랐다. JP모간은 삼성SDS로 2666억 원의 실적을 쌓았고 제일모직 딜로 2895억 원을 추가했다. 5위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SDS를 공동으로 대표주관한 골드만삭스에게 돌아갔다. 골드만삭스는 삼성SDS 딜 하나로 446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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