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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몰, 롯데·신세계 실패한 중국 벽 넘을까 2018년까지 산동성서 점포 오픈…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16 09:3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3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중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양대 유통그룹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현대아이파크몰의 중국 시장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 左)은 지난 12일 "한국형 복합 쇼핑몰의 즐거움을 세계인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파트너와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사진 右)는 "구체적으로는 2018년을 목표로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 가칭 '건방 아이파크몰점'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현대아이파크몰은 산동성 현지 기업인 건방그룹과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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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이파크몰은 지난달 23일 산동성 현지 기업인 건방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연면적 30만㎡의 대형 쇼핑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방 아이파크몰은 건방그룹이 개발하는 총 240만㎡ 면적의 제남시 구시가지 부도심 재개발 부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양 대표는 "현재는 MOU만 체결한 상태로 향후 3개월 동안 구체적인 계획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토지 마련과 건설은 건방그룹이 담당하고, 경영 컨설팅과 MD구성은 현대아이파크몰이 담당하는 형식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산동성을 해외 진출의 첫 발판으로 선택한 것은 한국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호감도가 높고, 경제규모도 중국 성 가운데 2번째로 크기 때문이다. 또 인구 1억명의 시장이며, 지리적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변 6개성을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유통사업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현대아이파크몰의 중국 진출에 우려를 보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이마트 철수수순을 밟고 있고, 롯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마트와 백화점 역시 중국 시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백화점을 진출 시켰지만 결국 쓴맛만 봤다.

지난 2008년 롯데그룹은 중국 부동산 회사인 절강은태백화유한공사와 롯데쇼핑이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인타이롯데백화점 법인을 세웠고 이를 통해 중국 1호 점인 왕푸이점을 냈다. 왕푸이점은 베이징 한복판에 위치했지만, 양사는 잦은 의견 충돌로 개점 초기부터 삐걱거렸고 결국 2012년 갈라섰다.

당시 격노한 신동빈 회장은 "향후 다시는 합작법인을 만들어서 중국 시장에 진출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이마트 역시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해 이후 중국 내 매장을 한때 27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로 지난 2011년 11개 점포, 2014년 6개 점포를 폐점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롯데와 신세계도 중국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아이파크몰은 합작사와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하고, 중국 문화에 대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창훈 대표는 "우리는 중국 시장을 5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이마트 관계자에게 왜 중국 시장에서 실패했냐고 질문하면 '현지화에 실패했다' '한류가 전부인 줄 알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아이파크몰은 반대로 철저히 중국형 쇼핑몰을 할 계획"이라며 "정확하게 중국문화를 이해하고 가는 것이 유통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에 따라서 중국 기업인 건방그룹과 같이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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